연비조작 후폭풍을 맞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이번 사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자칫 존폐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이하 미쓰비시차)는 이번 파문에 따른 보상 비용 산정은 물론 향후 판매 전망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2016회계연도 실적 예상치 발표도 미룰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미쓰비시차가 소속된 미쓰비시그룹이 이번 파문을 진화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25일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은 사정도 전했다.
미쓰비시그룹 핵심 3사는 미쓰비시상사, 미쓰비시중공업,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인데, 이들의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아 지원 여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쓰비시차의 모태인 미쓰비시중공업은 미국 원자력발전소 거액 소송과 소형여객기 MRJ 개발 장기화에 따른 누적손실, 대형여객선 사업에서의 수조원대 손실에다 자동차 문제까지 '네 가지 악재'가 겹친 상태라고 한다.
미쓰비시중공업 주가는 작년 말에 비해 이미 20% 하락한데다 미쓰비시차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에서 차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한 소송에서는 8조원대 배상청구를 받고 있다.
MRJ 개발도 장기화되면서 누적손실도 크게 늘고 있다.
대형여객선도 계속된 설계변경 등으로 1천39억엔(약 1조764억원)의 특별손실을 계상하고 있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날 지난 3월말 끝난 2015회계연도 연결순이익이 660억엔으로 전년도에 비해 40% 줄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예상은 18% 줄어든 900억엔이었지만, 대형여객선 사업에서 발생한 특별손실을 계상하면서 순이익 감소폭이 컸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상사도 자원가격 하락으로 2015년도 결산에서 창업 이래 첫 적자가 예상된다.
미쓰비시UFJ은행은 1월에 도입된 마이너스 금리정책 영향으로 영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다.
미쓰비시차는 2004년 리콜 은폐 당시에는 그룹 차원의 총력 지원에 의해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룹 주요 회사들의 경영환경이 나쁜 상태라 연비조작 사태에 잘못 대응할 경우 미쓰비시차가 존폐 위기에 내몰릴 수 있는 상태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한편 미쓰비시자동차는 이번 사태로 경영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2017년 3월 종료되는 2016회계연도 실적 예상치 발표 시기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애초 27일 2015회계연도(2015년4월~2016년3월) 연결결산 결과와 함께 2016년도 예상치를 발표할 예정이었는데, 예상치 발표는 연기한다는 것이다.
이런 대응은 연비 조작 차량을 구매한 사람에게 얼마나 보상해야 할지 아직 모르는 데다 기업 이미지 추락으로 판매에도 악영향이 예상되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차가 2월에 공개한 2015년도 연결결산 전망은 세후이익이 전년보다 15.4% 줄어드는 1천억엔(약 1조 360억원)으로 7년 만에 이익이 감소했지만 흑자는 유지했다.
연비를 조작한 것은 경자동차 'eK웨건'등 4개 차종이다.
대상차는 카탈로그 등의 표시보다도 실제 연비가 나빠 소비자들이 표시된 것보다 연료를 더 사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쓰비시차는 구입자에게 보상하겠다고 했지만 비용을 어떻게 산출할지를 정하지 못했다.
현재 4개 차종은 판매 중단됐다.
이 중 2개 차종은 닛산자동차에 납품한 것으므로 미쓰비시차는 닛산의 손실도 보전해줘야 한다.
협력 부품회사나 판매회사에 대한 대응도 과제다.
아울러 조작된 연비로 정부의 검사를 통과하면서 부정하게 '에코카 감세'의 대상이 됐다는 내용까지 사실로 확정되면 감면분에 대해서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물어내야 한다.
(연합뉴스)
"미쓰비시車 존폐위기 맞을수도"…그룹사도 '내 코가 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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