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로 촉발된 경제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전력난과 생활용수 공급부족. 잇따른 악재에 허덕이는 베네수엘라에서 앞으로 맥주를 좀처럼 맛보기가 힘들게 됐다.
22일(현지시간)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최대 민간 맥주회사인 엠프레사스 폴라르 SA는 맥주의 핵심 재료인 맥아 보리를 살 외환이 없어 다음 주에 생산 중단을 선언할 계획이다.
베네수엘라는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맥아 보리를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엠프레사스 폴라르 SA는 "맥아 보리 재고를 보충할 여력이 없다"면서 "현재 재고량으로는 이달 29일까지만 버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한 원재료를 구매할 수 있는 외환을 확보할 때까지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엠프레사스 폴라르 SA가 맥주 생산을 중단하면 피해를 보는 사람이 한두 사람이 아니다.
당장 1만 명의 직원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맥주를 운송하는 트럭 운전사나 유통업자 등 30만 명도 간접 피해를 보게 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저유가로 최근 수십년 만에 최악의 경제 침체를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외환 수입의 95%를 석유 수출에 기대고 있어 저유가는 직격탄이 될 수 밖에 없다.
보유 외환이 13년 만에 최저 수준인 13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국제통화기금은 지난해 5.7%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이 나라 경제가 올해도 8%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도 거의 500%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베네수엘라는 최근 전력난으로 다음 주부터 일부 지역에서 송전을 하루 4시간씩 중단하고 용수 공급을 제한하는 조처를 했다.
주4일제 근무도 도입했다.
일련의 내핍 조치는 중도 우파 야권이 장악한 의회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는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맥주 생산의 중단으로 마두로 대통령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서민들이 즐겨 찾는 맥주 소비량은 남미에서 최고 수준이며 전 세계에서는 24위다.
(연합뉴스)
경제·전력·용수난 베네수엘라 맥주 생산중단 위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