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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IFA, 중국으로 향하다

[취재파일] IFA, 중국으로 향하다
글로벌 소비자가전 전시회인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는 매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립니다. 사전에 언론을 대상으로 가전 제품의 세계적 트랜드를 설명하는데, 올해는 그 장소가 홍콩이었습니다.

올해 가전 제품 시장의 화두는 연결성(connectivity)이었습니다. 스마트TV의 보급, 드론 사업의 활성화 등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시대에는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의 유르겐 보이니 이사는 "지난 1월 중국에서 팔린 TV 10대 중 8대가 인터넷에 연결되는 스마트 TV였다"면서 "미국과 독일, 일본 등 15개국을 조사한 결과 현재 전체의 47%가 스마트 TV였는데 2018년이면 스마트 TV와 게임콘솔, 셋톱박스 등을 포함해 20억대의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지난 15년간 독일 시장의 변화만 봐도 2000년에는 비디오 소비의 다수가 비디오플레이어였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DVD가 늘어났고 DVD는 2007년 정점을 찍은 뒤 하향세라는 겁니다. 지금은 TV를 통해나 VOD서비스가 늘어나고 있고, 사람들이 많은 돈을 동영상 콘텐츠에 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결성의 시대는 소비자들의 경험을 크게 바꾸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 행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온라인 동영상 소비와 함께 애플리케이션이 TV 안으로 들어오면서 헬스케어와 교육, 쇼핑, 여행 등에 활용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드론 역시 연결성의 시대에 소비자 경험을 개선시키는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드론의 경우 불과 2년 전에만 해도 산업 자체가 없었지만 지난해 기준 17억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했습니다. 보이니 이사는 "드론은 배송 등에 쓰기 위한 기업용도 있지만 지난해 팔린 드론의 45%는 연말 선물용이었다"면서 "스마트폰으로 연결된 드론은 소비자용으로 큰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보이니 이사는 이제 기업들은 연결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해의 트렌드로 새로운 연결성(new connectivity)을 꼽았습니다. 모든 제품들이 연결돼 있다며, 이를 유비쿼터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하나는 '사용성'을 언급했습니다. 새로운 기술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들이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겁니다. 즉 디자인, 소프트웨어, 메뉴 등 이 부분이 소비자들과 판매자들에게는 가장 관심 있는 부분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전통적으로 IFA 행사는 유럽 지역에서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홍콩에서 개최됐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옌스 하이데커 IFA 사장도 "IFA가 유럽에만 머물수 없고 이외의 지역 특히 아시아에서 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전 세계 중산층에서 아시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29%에서 오는 2020년 54%, 2030년 66%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CE China 행사장/ 중국 선전

이런 인식의 연장선상에서 IFA는 '아시아판 IFA'를 표방하며 중국 선전에서 가전전시회 'CE 차이나'를 개최했습니다. 선전은 포브스차이나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중국 본토 도시' 4위에 오른 곳으로 광저우, 홍콩, 마카오 등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중국 내륙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독일 가전업체인 보쉬와 지멘스 등의 글로벌 기업과 알리바바, 쑤닝(Suning), 아마존 차이나 등 중국 현지 정보기술(IT) 및 가전·유통업체 등 50여개국 300여개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주로 잠재력이 큰 중국 스타트업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바고(VARGO)는 하드웨어 설계 및 보안 스타트업입니다. 보안 기능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유려한 일체형 PC를 전시했는데, 21인치 커브드 모니터를 장착한 이 제품의 두께는 9mm에 불과했습니다. 선전에 본사를 둔 리브올(livall)의 스마트 헬멧도 눈에 띄었습니다. 이 헬멧은 블루투스로 스피커나 마이크와 연결할 수 있어 자전거를 타면서 스마트폰 통화가 가능했습니다.
21인치 커브드 모니터

스마트 헬멧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본행사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등과 비교하면 글로벌 기업보다는 중국 현지 업체들이 많이 참여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눈에 띄는 기술력을 선보인 제품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곡면 TV, 선글라스 형태 VR 제품, 옆이 보이고 해상도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하드웨어는 갖췄으나 소프트웨어는 아직 중국 수준이 못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모두 중국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IFA는 중국에 대해 아직 '관심'을 갖고 있는 수준으로 보였으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중국 시장을 공략할 지 결정하진 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분명 잠재력을 갖춘 중국 시장과 어떻게 연결되느냐에 따라 가전 기업들의 성패가 결정될 것은 분명해보입니다. 오는 9월 IFA에서는 '연결성'이라는 트렌드를 바탕으로 한 어떤 새로운 제품이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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