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미국의 9.11 테러에 연루됐을 수 있다는 새 증거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폭탄 제조범과 9.11 테러 공격 기획을 연계짓는 서류가 워싱턴 주재 사우디 대사관 봉투에서 발견됐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번 문건은 지난 수년 동안 고위급 사우디 관리들이 9.11 테러 기도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알카에다 폭탄 제조범 가산 알샤르비는 9.11테러에 직접 가담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여객기 납치범들과 함께 비행 훈련을 받았던 자다.
그는 테러 이듬해인 2002년 체포됐으며 그가 감췄던 문서들도 이후 발견됐다.
이들 문건 가운데는 그의 비행학교 수료증도 있는데 공교롭게도 사우디 정부 봉투안에서 발견됐다.
알샤르비는 현재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구금돼 있다.
문제의 봉투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대테러 조사에 관한 미 정부 문건에 언급돼 있는 것을, 블로거 브라이언 맥글린치가 발견했다.
맥글린치는 미국 정부에 9.11 관련 문서들을 비밀해제하라고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미 정부 문건에는 "알샤르비가 체포된 이후 그가 인근에 묻어둔 문서 다발을 FBI가 찾아냈다. 이 가운데는 워싱턴의 사우디 대사관 봉투에 담긴 알샤르비의 비행 수료증도 있다"고 돼 있다.
신문은 다만 "알샤르비가 사우디 정부 봉투를 어떻게 구했는지도 불확실하고, 이것이 사우디 정부의 연루를 시사하는지도 아직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번 보도는 이란 핵 합의 이후 미국의 맹방 사우디와 냉랭해진 관계를 복원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사우디를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9.11사태에 사우디 관리들이 연루됐음을 시사할 수 있는 문건을 추가로 비밀해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양국 관계가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영국 언론 "사우디 정부의 9.11 연루설 뒷받침 증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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