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부실기업의 구조조정을 서두르기로 했습니다. 더이상 미루다간 경제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우선 조선과 해운업부터 손을 대기로 했습니다.
먼저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한때 우리 해운사 2~3곳이 세계 10위에 들 정도로 해운업은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수출 기여도가 6위일 정도로 외화도 잘 벌었습니다.
하지만 세계 경기 침체로 일감은 줄고 배는 남아돌아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구조조정 1순위가 됐습니다. 실제로 가장 심각한 현대 상선은 부채가 5조 원 이상이고 영업 적자도 매년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이런 기업에 대해 정부는 마지막 경고를 보냈습니다.
[유일호/경제부총리 :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거나 이렇게 되면 결국 국민경제에 부담으로 오기 때문에 필요한 시점에는 신속하게 구조조정을 해야 된다.]
정밀 실사 후에, 불필요한 사업은 중단시키고, 자산을 매각하게 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유도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대규모 실직이 발생할 경우 추경예산까지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다음 주 구조조정 협의체에서 5대 취약업종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개혁 실행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이것을 방치할 경우에는 은행을 중심으로 해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대두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만 구조조정 뒤 실업률 상승과 지역 경기 악화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할지가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