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 반도의 소국 마케도니아에서 전 총리의 대규모 도청 사례가 폭로되고 나서 드러난 부정선거 의혹 등의 후폭풍이 멎지 않아 정국 혼란이 2년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현지시간) 조르게 이바노프 대통령이 도청 연루 의혹을 받는 공직자 56명에 대한 조사 중단을 명령하자 대규모 시위가 연일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고 현지 매체인 발칸인사이트와 AP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발단은 2015년 2월 당시 니콜라 그루에프스키 총리가 주요 인사 수천 명의 통화를 수년간 도청했다는 언론의 폭로에서 비롯됐다.
이후 그루에프스키 총리는 사임했지만 2006년부터 장악한 정권의 요직 인사들은 영향력을 행사해 선거를 통한 심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시위가 2주차에 접어든 18일에도 수도 스코페에서는 수천 명에 이르는 친정부, 반정부 시위대가 나란히 집회를 열었다.
반정부 시위대는 '정의 없이 평화 없다'는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마케도니아 특별검찰은 "대통령은 사면하면 할수록 더 많은 의혹을 받을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조사 중단 명령에 불복하고, 대통령의 사면권이 효력이 있는지를 따지는 '새로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특별검찰은 도청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3만 5천 명의 신분증이 새로 발급됐고, 6만 명이 넘는 시민권이 '부당한 이유'로 승인돼 '유령 투표권자' 의혹이 있음을 밝혀냈다.
정국 혼란이 이어지자 야당은 2018년에 예정된 총선거를 앞당겨 치르자고 요구하고 유럽연합(EU)의 중재 아래 일단 6월 5일을 총선일로 정한 상태다.
EU는 회원 후보국인 마케도니아의 정정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집권당인 '국내혁명기구-민족연합민주당'(VMRO-DPMNE)의 대표 2명과 야당인 사회민주당 대표 2명을 초청, 오는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동을 중재해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도록 할 계획이다.
그러나 야당은 공정한 투표가 치러질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며 조기 총선을 거부한다고 밝힌 바 있고, 빈 회동에도 참가할지 확실히 밝히지 않아 정국 혼란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마케도니아 반정부 시위 2주째 지속 …EU 중재 나서
도청 스캔들로 2년째 정국 혼란…대통령의 조사중단에 민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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