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화학공장 터로 이전한 中 학생 500명 신체이상…암까지 걸려

화학공장 터로 이전한 中 학생 500명 신체이상…암까지 걸려
▲ 창저우외국어학교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학부모들 (사진=중국 베이칭망 웹사이트 캡처)

화학공장 부지로 이전해온 중국 장쑤성 창저우 지역 한 학교의 학생들이 한꺼번에 유해환경에 노출돼 암까지 걸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중국중앙TV와 신경보는 오늘(18일) 작년 말부터 창저우외국어학교의 학생 수백 명이 임파선암, 백혈병 같은 악성종양과 함께 피부염, 습진, 기관지염, 혈액지표 이상, 백혈구 감소 등의 이상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학생 641명이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지금까지 493명에게서 이 같은 신체이상이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학부모들은 새 학교 부지 근처에 있었던 화학공장의 토지 및 지하수 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학교는 3억 1천만 위안을 들여 부지에 새 교사를 마련하고 지난해 9월 이전해 왔습니다.

조사 결과 새 학교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3곳의 화학공장이 있었던 곳에서 발암성 유해물질인 클로로벤젠이 안전 기준치의 9만 4천799배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환경보호부와 장쑤성 정부는 공동으로 창저우 현지에서 현장조사를 벌여 학교 부지와 공장 부지 오염물질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창룽화공에서 30여년간 일했던 한 직원은 해당 공장에서는 극독성 살충제인 카보푸란, 농약 원료인 메토밀 등을 생산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직원은 공장 측이 비용을 아끼려고 유독폐수를 배수구를 통해 배출하거나 유독성 폐기물을 지하에 몰래 매립하기도 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환경영향평가 제도에도 심각한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이 부지의 유해성을 경고한 환경영향평가 보고가 나오기 7개월 전 창저우외국어학교는 새 교사 건립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재 학부모들은 매일 학교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며 학교를 다른 안전한 지역으로 이전하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학교 측은 오염된 토지 부위를 찰흙으로 덮는 수준의 대책을 내놓고 이전요구를 거부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댓글

    방금 달린 댓글
    댓글 작성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300

    댓글 ∙ 답글 수 0
    • 최신순
    • 공감순
    • 비공감순
    매너봇 이미지
    매너봇이 작동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