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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았다"…넋 잃은 에콰도르 지진 생존자들

"세상의 종말이 온 것 같았다"…넋 잃은 에콰도르 지진 생존자들
규모 7.8의 지진이 강타한 에콰도르 주요 도시의 참혹한 피해 상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의 생생한 증언이 하나둘씩 전해지고 있습니다.

에콰도르 과야킬에 사는 호세 메레길도는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세상의 종말이 왔다며 이웃 사람들이 모두 비명을 질렀다"고 지진이 강타했을 당시 참혹한 순간을 떠올렸습니다.

해가 진 직후인 오후 6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 근처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강진은 진원도 19.2㎞로 얕아 민가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에콰도르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과야킬은 진앙에서 480㎞ 정도나 떨어져 있지만 가옥이 무더기로 붕괴되고 전원이 끊기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과야킬에서 강진을 겪은 마리아 자라미요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조금 흔들리던 창문이 점점 강하게 흔들렸다"며 "7층에 있다가 전기가 차단된 상태에서 탈출했는데 거리에는 사람들이 맨발로 불안에 떨고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무이스네에서 남쪽으로 300㎞ 밖에 있는 포르토비에조에서도 신음과 통곡이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습니다.

메레세데스 토레스는 지진이 발생할 때 가게에서 개 사료를 사고 있었는데 뭔가가 자신을 공중으로 잡아 던진 뒤 "세상천지가 움직이기 시작했고 물품이 떨어져 내리고 사람들은 비명을 질렀다"고 말했습니다.

진앙에서 가까운 페데르날레스의 브리엘 알키바르 시장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페데르날레스 상황은 재앙 그 자체"라며 "집이 무너진 게 아니라 전체 마을이 무너져 황폐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어촌이자 관광마을인 페데르날레스 주민인 레이나스는 지진 때 바다에서 배를 몬 덕분에 화를 면했지만 "바다 위에서도 거대한 파도가 닥쳐 배에서 떨어질 뻔했다"며 "마을로 돌아와 보니 집이 돌무더기가 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주민인 루이스 키토는 "밤새도록 비명이 들렸다"며 "건물 잔해를 치울 수는 없어 갇힌 생존자들에게 물을 담은 컵을 내려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지신문 엘 유니베르소에 따르면 파데르날레스에서는 기간시설의 80%가 붕괴돼 5만5천여 명이 피해를 봤습니다.

진앙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무이스네의 한 주민은 "구조 당국이 없어 무이스네 사람들이 무이스네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며 "가옥 80채가 무너지고 50채가 무너지기 직전이라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양심도 없다"며 "킬트, 이불 같은 것들을 훔치는 사람들을 봤다"고 혼란스러운 상황을 소개했습니다.

라파엘 코레라 에콰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붕괴한 건물에 갇힌 생존자들을 구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나라 전체가 구조에 동원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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