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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 더 있다" 공범의 편지…1년 만에 상해치사범 구속

"범인 더 있다" 공범의 편지…1년 만에 상해치사범 구속
길에서 행인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피해자 유가족에게 전달된 공범의 폭로 편지 때문에 거의 1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부산 사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5월 23일 새벽 4시 40분쯤 사하구 하단동에서 술에 취해 길을 걷던 31살 박모 씨는 20대 일행 5명과 마주쳤습니다.

이들 일행 중 23살 김모 씨 등 2명은 박씨에게 "왜 쳐다보느냐"고 시비를 걸면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가했습니다.

당시 현장 CCTV에는 김씨 등이 박씨의 멱살을 잡아 넘어뜨리고 박씨의 머리를 무릎과 발로 수차례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박씨는 몇 시간 뒤 의식을 잃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8일 만에 숨졌습니다.

경찰은 5명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경찰은 CCTV에 폭행 장면이 찍힌 2명을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3명은 여러 차례 불러 조사했지만 범행 가담에 대한 진술이나 증거가 나오지 않아 풀려났습니다.

검찰도 경찰의 수사결과를 토대로 2명만 기소해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1년여 만에 구치소에 있는 김씨가 피해자 유가족에게 전달해 달라며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에서 당시 일행인 23살 이모 씨도 폭행에 가담한 사실을 고백해 재수사가 이뤄졌습니다.

김씨는 이씨가 CCTV가 없는 곳에 박씨를 데리고 가 두 팔로 박씨의 다리를 잡아 넘어뜨리는 레슬링 기술을 1차례 보이며 폭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당시 CCTV에 이씨가 박씨를 부축하는 장면만 나오고 화면에서 사라졌는데 당시 공범들은 이씨가 가담하지 않았다고 감싸는 바람에 처벌하지 못했다"면서 "김씨가 이씨의 행위를 상당히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있어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상해치사 혐의로 오늘 이씨를 구속했습니다.

이씨는 "범행에 가담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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