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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트럼프 덕에 돈 버는 멕시코 기업

[월드리포트] 트럼프 덕에 돈 버는 멕시코 기업
대세론에 제동이 걸리긴 했지만 여전히 미국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이 트럼프를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무슬림 미국 입국 금지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이슬람 국가일 수도 있고, 미국의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며 대통령이 되면 높은 관세장벽을 부과하겠다는 대상 중국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트럼프를 제일 싫어하는 나라는 이 나라 이민자들을 마약밀수범이나 범죄자, 심지어 성폭행범으로 몰면서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고 비난하고 있는 멕시코일 것입니다. 트럼프는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건설할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대도록 압박하겠다고까지 밝히면서 그 수단으로 멕시코 이주민들의 자국 송금을 차단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트럼프의 막말과 비이성적인 공격에 미국에 거주하는 멕시칸들은 물론이고 멕시코 대통령까지 트럼프에 대한 공격의 선봉에 나섰습니다. 엔리케 나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트럼프를 나치 지도자 히틀러에 비유하며 공격했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해도 멕시코는 미국 국경에 장벽을 설치하는 비용을 낼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트럼프가 실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간단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불행하게도 이렇게 공격적인 화법이 인류의 역사를 매우 불행한 상황으로 이끈 사례들은 수도 없이 많다”면서 “트럼프는 무솔리니나 히틀러와 같이 경제적 위기 상황 속에서 자신의 이익만을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렇게 트럼프는 멕시코와 불구대천지 원수처럼 척을 지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의 한 기업이 트럼프 덕을 보고 있는 아이러니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라텍스를 이용해 트럼프 가면을 만드는 곳인데 최근 몇 달 사이 트럼프 가면 수 만개를 만들어 팔아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합니다. 

개당 가격은 머리카락이 없는 게 20달러이고 머리카락이 있는 가면은 3달러 더 비싸다고 합니다. 회사 측은 트럼프 가면은 만드는 대로 즉시 팔리면서 수요를 맞추기 어려울 정도라고 기분 좋은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이나 오바마 대통령 가면도 만들고 있지만, 트럼프 가면에 비해 판매실적은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트럼프 가면을 보면 얼굴 모양이 다소 기괴하고 우스꽝스러운데 트럼프의 트레이드 마크인 그의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3대째 마스크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에스판도 사장은 원래 가면을 만들 때 머리카락은 만들지 않았는데 고객들이 머리카락을 요구해 처음 인조모발로 머리카락을 만들고 있다면서, 실제 사람의 머리카락을 요구하는 고객도 있어 고민 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트럼프 가면은 누가 살까요? 2주전 이 회사가 트럼프 가면 1만개를 배송했는데, 이 가운데 80%가 미국으로 보내졌고 나머지 20%가 멕시코내 각 도시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회사에서 아직까지 가장 많이 팔리는 가면은 트럼프가 아니라 멕시코 마약왕 엘 차포 구스만이라고 합니다. 만약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된다면 이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멕시코가 가장 싫어하는 인물인 트럼프의 가면으로 큰 돈을 벌고 있는 멕시코 회사, 기괴한 모양으로 트럼프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고 있긴 하지만 멕시코 국민들은 이 회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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