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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조세회피처 문건은 러시아 길들이려는 서방 선전전"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자료로 일컬어지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의 '파나마 페이퍼스'(Panama Papers) 폭로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를 길들이려는 서방의 선전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크렘린 외곽 정치조직 '전(全)러시아국민전선'의 포럼에 참석해 연설하면서 역외 조세회피처에 관한 폭로는 서방의 선전전이며 거기에서 언급되는 자신의 친구들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비리 혐의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푸틴은 "내 이름은 자료에 없으므로 얘기할 거리도 없지만 서방에겐 러시아를 흠집내야 할 과제가 있었기 때문에 선전전을 위한 자료를 만들어냈으며 내 지인과 친구들을 찾아냈다"면서 "이들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비리 요소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은 폭로전의 뒤에 미국 관리들과 정부기관들이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푸틴은 "폭로의 목적은 러시아를 내부에서 흔들고 우리를 좀 더 유순하게 만들고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요리하기 위해서"라면서 "이를 위한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사회 내부와 권력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서로를 반목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유사한 방법이 이미 러시아를 붕괴로까지 몰고 갔던 제1차 세계대전 시기에 적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은 파나마 페이퍼스에서 비밀 거래의 중심인물로 거론된 거장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에 대해 훌륭한 음악가로 그를 친구로 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세르게이 파블로비치는 번 돈을 거의 모두 외국에서 비싼 악기를 구매하는 데 썼고 그것을 러시아로 갖고 왔다"면서 "더구나 그는 몇 개월째 이 악기들을 국가 자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두둔했습니다.

이어 "그는 오랫동안 생색도 내지 않으면서 자신의 돈을 써가며 외국에서 연주회를 조직하고 러시아 문화를 전파하는 일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한 사람이 우리에게 많을수록 더 좋은 것이며 나는 그런 친구가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파나마 페이퍼스에선 롤두긴 외에 페스코프 공보비서의 부인인 피겨스케이팅 선수 타티야나 나프카, 경제개발부 장관 알렉세이 울류카예프 등과 술레이만 케리모프, 아르카디 로텐베르크, 유리 코발축 등의 신흥 재벌이 조세회피처 비밀 거래에 관여한 푸틴 대통령의 측근들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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