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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중국 관계소원 계기 된 수력발전소 문제 풀릴까

미얀마-중국 관계소원 계기 된 수력발전소 문제 풀릴까
외무장관직에 오른 미얀마 최고 실세 아웅산 수치가 첫 대화 파트너로 중국을 택하면서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된 대규모 수력발전소 문제가 해결될지 관심이 쏠린다.

아웅산 수치 장관은 5일 문민정부 출범 닷새 만에 자국을 방문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면담을 통해 양국의 우호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양국 간 갈등의 원인이 된 미트소네 댐 건설 문제에 대해서만은 다소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양국 회담 의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왕 부장은 미얀마의 새 정부 출범을 축하하고, 더 큰 우호협력을 다지기 위해 왔을 뿐"이라며 "그 이외의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 논의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수치 장관은 이어 지난 2011년 미얀마 측의 반대로 무산된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관련 계약 내용을 공개할 용의가 있는지를 묻자 "아직 읽어보지도 않았다. 따라서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미트소네 댐은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북부 카친 주(州)의 이라와디 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대규모 수력발전소다.

길이 1천310m, 높이 139.6m의 전 세계 15위 규모로 설계된 이 수력발전소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2009년 공사가 시작됐다.

중국은 36억달러(약 4조 1천500억 원)를 투자해 댐을 짓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2011년에 출범한 테인 세인 대통령 정부는 이듬해 돌연 이 프로젝트 중단을 선언해 중국은 물론 서방국가들까지도 놀라게 했다.

특히 당시 프로젝트 중단에는 민주화 운동가였던 수치의 입김이 적잖이 작용했다.

테인 세인 대통령은 당시 민주화 운동가였던 수치를 찾아가 이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구했고, 수치는 댐 건설이 소수 민족 삶의 터전을 빼앗고 생태계를 파괴한다는 이유로 반대 의견을 분명히 밝혔다.

어쨌든 프로젝트 중단 선언 이후 양국 관계는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여전히 중국은 미얀마의 최대 투자국이자 최대 교역국이지만, 테인 세인 정부가 개혁 개방 정책을 취하면서 미얀마에 대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도 크게 줄었고 중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들도 위험에 노출됐다.

중국으로서는 이런 갈등의 시발점이 된 미트소네 댐 건설 프로젝트를 되살리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댐 건설에 따른 경제적 효과를 되찾는 것은 물론 과거 정권과 소원했던 관계까지 풀어, 정치, 경제적으로 중요한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미얀마와 체결한 미트소네 댐 건설 계약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프로젝트를 부활시키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수치와 회담한 왕 부장도 "수치 장관과 모든 문제의 적절한 해법을 찾기로 합의했다"며 긍정적인 목소리를 냈다.

문제는 그동안 군부정권과 중국이 체결한 구체적인 프로젝트 계약 내용을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수치다.

여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총재이자 국정 자문역 지위까지 확보한 수치는 언제든 군부가 체결한 프로젝트 계약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 자신이 강력하게 반대했던 문제의 건설 프로젝트를 자신의 손으로 부활시키는 조처를 할지는 미지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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