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소보다 농도가 세 배나 높은 미세먼지가 며칠째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이 미세먼지 속에는 식중독과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들어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구희 기상 전문 기자입니다.
<기자>
어디가 어디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서울이 뿌연 먼지에 갇혔습니다.
짙은 미세먼지는 봄 햇살을 가로막았고 시민들은 마스크를 썼습니다.
[박종권/서울시 종로구 : 평소에 코가 예민한데 마스크 안 끼고 나오면 미세먼지 때문에 안 좋더라고요.]
지금 이곳은 광화문 한복판입니다.
양옆으로는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는데 불과 3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의 표지판이 안 보일 정도로 미세먼지가 심하게 끼었습니다.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평소의 3배 정도인 세제곱미터당 132마이크로그램까지 올라갔습니다.
초미세먼지 농도도 세계보건기구 권고치보다 3배나 높게 올라갔습니다.
초미세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아 폐 깊숙이 들어가 폐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강은비/호흡기 환자 : 미세먼지가 심한 날 눈도 많이 따갑고, 피부에도 트러블이 자글자글 일어나고 무엇보다 기침이나 가래가 많이 나오는 것 같아요.]
미세먼지에서 식중독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 검출됐습니다.
충남 보건환경연구원이 미세먼지를 분석한 결과 식중독을 일으키는 바실러스 세레우스균과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폐렴을 일으키는 연쇄구균도 나왔습니다.
미세먼지가 식중독이나 폐렴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까지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