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배우자에 대해 첫 포문을 연 것은 지난 22일 크루즈 의원의 후원금 모금단체인 수퍼팩이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의 모델 시절 반나체 사진을 선거광고에 이용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단체는 유타주 당원대회를 하루 앞두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여러분의 차기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를 만나보라”면서 “그녀가 퍼스트레이디가 되기를 원치 않으면 크루즈를 찍으라”며 광고했습니다. 보수주의 기독교와 몰몬교의 중심인 유타 주민을 겨냥한 이 광고 덕분인지 크루즈는 여기서 트럼프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이 주간지는 크루즈가 교사와 동료, 창녀 등 적어도 5명의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폭로하고, 불륜의혹 대상 여성들의 눈을 검은색 테이프로 가린 사진을 실었습니다. 크루즈는 쓰레기 같은 기사이고 트럼프의 모략이라며 즉각 반발했고, 트럼프는 관련기사를 알지도 못한다고 부인했습니다.
크루즈의 부인 하이디 크루즈는 대학에서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재원입니다. 지난 2000년 조지 W 부시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일했는데 이 곳에서 남편 크루즈를 만났습니다. 이듬해 결혼한 이들은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습니다.
하이디는 부시가 대선에서 승리하자 백악관에 함께 입성해 경제참모로 한동안 활약했습니다. 이후 월가에 뛰어들어 대표적 투자은행인 메릴린치와 JP 모건, 골드만삭스에서 일하며 부와 명예를 쌓았습니다. 골드만삭스에선 부유층 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부서에서 일하며 임원까지 올랐는데 남편이 대선판에 뛰어들면서 그만뒀습니다.
멜라니아는 1998년 뉴욕 패션쇼 파티장에서 트럼프를 처음 만나 2005년 결혼했습니다. 당시 결혼식 파티에는 현재 잡아먹을 듯 서로를 헐뜯고 있는 민주당 클린턴 부부도 함께 참석했습니다. 결혼 이듬해 멜라니아는 아들 배론을 낳은 뒤 육아에 전념해왔습니다. 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자 남편을 따라 유세장을 누비고 있고, 자주 연단에 올라 남편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이디와 멜라니아 모두 누가 뭐래도 내 남편이 최고의 대통령감이라고 믿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남편들의 언행을 지켜본 여성 유권자들은 그녀들의 남편을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로 그 점이 특히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돼 힐러리 클린턴과 맞붙을 경우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여러가지 이유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