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 시내 부르즈 광장 한 복판에서 7∼8명의 젊은이들이 갑자기 베토벤 9번 합창교향곡 4악장인 '환희의 송가'를 힘차게 불렀습니다.
광장에 모인 사람들의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테러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꽃을 바치고 촛불을 밝혀 '추모의 성지'가 된 부르즈 광장이 무거운 분위기에서 일순간 활기로 넘쳤습니다.
환희의 송가에 이어 아랍 전통 노래도 울려 퍼졌습니다.
이들은 독일에서 온 시리아 난민 출신 젊은이들로, 테러로 슬픔에 빠진 브뤼셀 시민을 위로하고 연대를 표명하기 위해 전날 밤에 뮌헨에서 브뤼셀로 왔습니다.
뮌헨 지역 시리아 난민들이 만든 이 합창단은 독일에서 정기적으로 연주회를 열고 있습니다.
1년 전 시리아에서 독일로 건너가 망명자 신분을 얻었다는 데아 알바니는 자신들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위로를 줄 수 있다면 어느 곳이든 간다면서 당분간 브뤼셀에 머물면서 자신들의 노래를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부활절에도 브뤼셀 시내는 한산한 모습을 보였지만 부르즈 광장에는 1천여명이 모여 추모 열기를 이어갔습니다.
원래 이곳에서는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테러 반대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시위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안전 우려로 취소됐습니다.
페이스북 등을 통해 시위 참여 의사를 밝힌 사람들이 6천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위는 취소됐지만 광장에는 끊임없이 사람들이 모여 들었고 광장 바닥의 꽃다발과 촛불은 점점 많아져 '꽃바다'를 이룬 듯 했습니다.
광장 한쪽에서 초를 나눠주던 빌럼스 씨는 여기 광장에 나온 벨기에인, 외국인, 기독교인, 무슬림은 모두 한마음으로 슬픔을 나누고 테러에 반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광장 계단에는 아랍 국가들의 깃발도 걸려 있었고 무슬림 단체들은 테러 희생자에 애도를 표하고 테러에 반대한다는 문구를 적은 현수막과 팻말을 들고 추모에 동참했습니다.
광장 주변에는 경찰 수백명이 삼엄한 경계를 펼쳤지만 오후 한때 훌리건 수백 명이 광장으로 난입해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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