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경찰이 보복 운전 단속을 크게 강화했는데 적발되는 운전자 가운데 외국인도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 산다고 거친 운전문화까지 닮을 필요가 있을까요?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달리는 차량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갑자기 끼어들고는 차를 급히 세웁니다.
하마터면 사고가 날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난폭운전을 한 앞차 운전자가 차에서 내리더니 뒤차 운전자에게 거세게 항의합니다.
뒤차가 상향등을 켜고 경적을 울려 화가 나서 그랬다는 겁니다.
앞차에서 내린 사람은 타이완 국적의 L 씨였습니다.
양보해 주지 않는다며 급가속으로 추월해 여러 차례 급정거를 반복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A 씨도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현배/피해자 :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깻잎 한 장 차이로 차선을 변경해서 들어온 거예요. 경적을 울렸더니 고의 급정거를 시도하더라고요.]
뒤차 운전자가 경적을 울린다며 도로 한복판에 차를 세운 뒤 욕설을 한 이탈리아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최근 적발되는 난폭, 보복운전자 가운데는 이렇게 외국인도 적지 않습니다.
[강동경/강남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 : 외국인들은 자기감정 표출이 강해서 그대로 그 감정이 표출됐다고 봅니다.]
거친 한국인들의 운전습관에 동화됐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캐슬린/미국인 : (한국)사람들이 신호 위반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이라도 보복운전을 하다 적발되면 내국인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됩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배문산, 영상편집 : 윤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