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총선 투표 결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이 이끄는 집권당인 '누르 오탄'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카자흐스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어제 치러진 총선 잠정 개표 결과를 발표하면서 "누르 오탄당이 82.15%를 득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뒤를 이어 제2당인 '악 졸'이 7.18%, 공산당이 7.14%를 각각 득표해 원내 진출을 위한 최소 득표율인 7% 선을 넘었다고 선관위는 소개했습니다.
총선에 참여했던 다른 3개 정당은 0.3~2%의 미미한 지지율로 최소 득표율 벽을 넘지 못했습니다.
투표율은 77.1%를 기록했으며 최종 개표 결과 발표는 26일 이후에 있을 것이라고 선관위는 덧붙였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의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누르 오탄, 악 졸, 공산당 등 3개 정당이 '마쥘리스'로 불리는 하원에 진출하게 됐습니다.
모두 107명으로 구성된 5년 임기의 마쥘리스 의원 가운데 98명은 총선에서 정당명부식 투표 방식으로 선출되며, 나머지 9명은 민족별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민회의에서 지명합니다.
하지만 권위주의 독재국가인 카자흐스탄에서 의회는 제대로 된 행정부 견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대부분의 정당이 뚜렷한 정치 이념이나 선거공약을 갖추지 못한 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권위주의 통치를 뒷받침하는 민주주의 다당제의 구색을 갖추기 위해 존재할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소련 붕괴 전인 지난 1989년 카자흐스탄 공산당 제1서기를 맡아 사실상의 최고 권력자가 된 뒤 이듬해 초대 대통령에 선출돼 지금까지 26년째 권좌를 지켜오고 있는 나자르바예프는 지난해 대선에서 98%의 지지를 얻어 오는 2020년까지 임기를 확정했습니다.
카자흐 총선서 집권 여당 압승…권위주의 통치 견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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