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유력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단 백악관은 공식으로는 "아직은 중립"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턴 전 장관 지지 보도와 관련, 기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아직 특정 경선 주자에 대한 선호를 시사하거나 구체화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현재 민주당 경선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리가 명심해야 할 사실은 오는 11월 대선 본선의 승리는 민주당 전체가 향후 지명될 우리 당의 대선 후보 중심으로 얼마나 잘 뭉치고 단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경선이 채 끝나지도 않은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섣불리 클린턴 전 장관 지지를 선언한 것으로 비칠 경우 경쟁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거세게 반발하면서 자칫 내분 양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텍사스에서 열린 비공개 후원자 간담회에서 샌더스 의원의 선거운동이 종착점에 가까워지는 만큼 이제 클린턴 전 장관으로 지지를 결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으며, 이에 샌더스 의원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샌더스 의원은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미국인의 절반이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을 뿐이고, 특히 일부 대형 주의 주민들은 아직 의사를 밝히지도 않은 상태"라면서 "'이들 (경선 미실시 지역의) 주민은 투표할 권리가 없다'고 누군가가 주장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경선이 치러진 주(州)에서 연이어 노동자층의 표심을 얻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우리가 끝까지 싸우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주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은 현재 대의원 856명을 확보하는데 그쳐 클린턴 전 장관의 1천614명에 크게 뒤지고 있는데다가 현실적으로 역전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무조건 6월 14일 워싱턴D.C.의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해 7월 전당대회까지 가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백악관 "오바마, 아직 중립"…샌더스 "끝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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