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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전방위 때리기'에도 끄떡없는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여러모로 이제까지 보지 못한 정치인입니다.

멕시코 국경에 장벽 설치, 무슬림 입국 금지, 여성 비하 발언에 폭언까지.

[도널드 트럼프/美 공화당 대선주자 : 멕시코인들은 범죄를 일으킵니다. 성폭행범이에요. 국경에 벽을 쌓는 비용은 누가 대야죠? 멕시코.]

그래서 그의 유세장 주변에선 반대 시위가 끊이지 않습니다.  

시카고에선 유세장 폭력사태까지 빚어졌습니다.  

공화당 주류 세력들은 어떻게든 트럼프를 후보경쟁에서 탈락시키려 애씁니다.

[미트 롬니/前 공화당 대선 후보 : 트럼프는 가짜이고 사기꾼입니다. 그의 국내정책은 불황을 야기할 것이고, 그의 대외정책은 미국과 세계를 불안하게 만들 것입니다.]

공화당 경쟁 후보들도 트럼프 때리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테드 크루즈/美 공화당 대선 주자 :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그건 재앙입니다. 그를 패배시켜야 합니다.]

민주당 주자들은 몰론 오바마 대통령까지 트럼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오바마/美 대통령 : 요즘 공화당 토론을 보면 공상소설이나 학생들 간의 조롱 같아요.]

이쯤 되면 회의와 혐오 정서가 지지자 내부에서도 고개를 들만 한데, 그의 지지율은 요지부동입니다.

지지층은 주로 저소득 저학력의 백인 계층입니다.

언론이나 다른 정치인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 트럼프는 사랑입니다. 언론을 믿지 마세요. 워싱턴 정치인들을 믿지 마세요.]

많은 기업들이 공장을 해외로 옮겨 미국내 일자리가 줄어든 판에, 그나마 있는 일자리도 불법 이민자들이 밀고 들어와 빼앗겼다는 불만을 트럼프가 대변해주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미국인들의 테러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현학적이지 않은 눈높이 연설까지, 트럼프는 이들의 표심을 교묘하게 파고들고 있습니다.

전후 독일 국민들의 상실감을 파고 들어 정권을 잡았던 히틀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트럼프의 인기 자체가 불안한 미국 사회의 반증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민주당원도 무당파도 나에게 투표할 겁니다. 중요한 건 지금까지 한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나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놀라운 사실입니다.]

공화당에선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 실패를 전제로 당 지도부가 사실상 대선 후보를 선택하는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트럼프를 후보로 밀기 싫은 데다 트럼프로는 대선에서 필패한다는 위기감까지 작용한 탓입니다.

그러나 트럼프를 낙마시키고 다른 후보를 내세웠을 경우 트럼프가 끌어온 당 밖의 지지표를 그대로 투표장까지 가지고 있느냐가 공화당의 또 다른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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