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입니다. 대한항공이 또 구설수에 올랐네요. 어제(14일) 한 직원이 SNS에 글을 올렸더니 조양호 회장이 거기다 댓글을 달았다가 문제가 됐다고 합니다. 뭐라고 썼길래 그랬나요?
<기자>
요새 회사하고 조종사 노조하고 임금인상 때문에 다투고 있거든요. 한 부기장이 "회사에서 일도 많이 안 하는데 연봉만 억대로 받아 간다고 뭐라고 하는데, 비행기 타기 전에 이렇게 일을 좀 많이 한다." 이런 글을 자기 SNS에 올렸어요.
날아가는 항로도 확인해야 되고, 날씨도 봐야 되고, 승무원들 관리도 하고, 그런 내용을 쭉 저렇게 적었는데, 저 밑에 조양호 회장이 댓글을 달았습니다.
이 글인데, 영어가 좀 섞여서 한눈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는데, 좀 길게 보여드릴게요. 한마디로 하면 "힘든 일 아니니까 생색내지 마라." 이런 내용입니다.
그렇게 보는 자료들 다 회사가 챙겨준 거고, 조종사는 "Go, No Go", 가운데 쓰여 있죠. "갈지 안 갈지만 결정하는데 뭐가 힘들다고요? 자동차 운전보다 더 쉬운 자동비행인데." 그러면서 과시가 심하다. 개가 웃어요.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래서 SNS는 회사 상사랑 친구 하지 마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글이 알려지면서 말이 너무 과한 게 아니냐, 이런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세네요. "개가 웃어요."라는 표현까지 썼는데, 아무리 그래도 본인 회사 직원이고 가족인데 말이죠. 거기다가 회사랑 노조랑 임금인상으로 다투는 중이라고 해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
<기자>
오히려 안 보고 말 사이 아니라면 다툴 때 말을 좀 곱게 해야 되는, 우리가 지켜야 될 선이라는 게 있는 거잖아요.
논쟁은 할 수 있는데, 최고 경영자의 표현이라고 하기에는 가벼웠던 것 아닌가, "조종사 비행기 조종사인데 자동차 운전하는 것보다 쉬운 일 하면서 왜 생색이냐." 이렇게 말해서 문제가 해결될까 모르겠어요.
감정만 좀 상하지 않을까, 그리고 조양호 회장은 논란이 된 이후에도 자기가 썼던 저 글을 지우지 않고 있습니다.
본인의 뜻이란 점을 분명히 하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화목하기 쉽지 않겠다. 이런 생각도 좀 들고, 그다음에 이번에 또 구설수에 오르는 것 보면 SNS라는 게 참 민감하고 위험한 거거든요. 그래서 잘 다룰 수 있는 분이 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좀 듭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저는 조현아 부사장 사건도 그렇고요, 경영진이 직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좀 씁쓸합니다. 그리고 다른 얘기 좀 해볼게요. 우리나라에서 라면 판매 순위가 딱 정해져 있었거든요. 그런데 요즘 이게 싹 바뀌었다고 합니다.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요즘 프리미엄 라면이 하도 잘 팔리다 보니까 대형마트 라면 매출의 60%나 차지한다면 서요?
<기자>
네, 뭐가 프리미엄 라면이냐, 지하철 요금보다 비싸면 프리미엄이라고 부릅니다. 1천 원 이하가 옛날 라면이라면 짬뽕라면, 짜장라면이 이런 게 한 봉지에 지금 1천2, 3백 원씩 하거든요. 일반 라면 두 배 값까지 지금 올라 갔는데, 대형마트가 지난달에 집계를 해봤더니 전체 라면 매출의 60%가 이 프리미엄 라면이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한 20% 정도밖에 안 됐었는데 세 배가 늘어난 셈인데요, 개별 상품으로 봐도 부동의 1위가 거의 20년간 농심 신라면이었는데, 지금 3위로 내려갔고요, 액수 기준으로. 짬뽕이 위로 가고 짜장이 밑에 둘러싸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습니다.
2위 회사가 맨 1위를 차지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이게 얼마나 갈 거냐, 몇 년 전에 하얀 국물 라면, 그다음에 작년에 과일 맛 소주 이런 거는 한때 거세게 인기를 끌다가 갑자기 사그라들었는데, 이번 프리미엄 라면 같은 경우는 한국 사람이 또 짜장하고 짬뽕 워낙 좋아하잖아요.
그거를 싸게 집에서 먹을 수 있는 분위기를 잘 살렸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몇 년은 갈 거다. 한참 더 갈 거다." 이런 얘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불황을 오히려 깨는 방법이 꽁꽁 싸매고 원래 하던 것만 하기보다는 저렇게 적극적으로 소비자를 연구해서 신제품 내놓는 게 남는 거다. 살아남는 길이다. SNS 대신에요. 이런 걸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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