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군 조종사를 러시아인과 맞교환하자는 우크라이나 측의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자국 기자 살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군 조종사 출신 의원 나데즈다 사브첸코(34)를 우크라이나에 억류 중인 러시아인 포로와 맞교환하자는 제안에 대해 재판이 끝날 때까지 그러한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시간으로 12일 자국 TV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사브첸코를 우크라이나 측에 넘겨주는 협상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재판이 끝나기 전까지 그런 협상은 있을 수 없다"면서 "사법부와 러시아 사회에 어떤 압력이 가해지더라도 재판은 끝까지 진행될 것이고 판결은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사브첸코를 석방하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오랫동안 우리에게 사법 시스템을 존중하라고 가르친 사람들(서방)이 지금은 법원에 직접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앞서 지난 9일 "대통령으로서의 권한을 이용해 사브첸코를 (다른 러시아 포로와) 교환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녀를 하루속히 건강하게 귀국시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 조종사 출신의 사브첸코는 지난 2014년 6월 정부군의 일원으로 우크라 동부 루간스크 지역에서 벌어지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에 참전했다가 반군에 체포된 뒤 러시아 사법 당국에 넘겨졌습니다.
러시아 당국은 사브첸코가 교전 과정에서 정부군에 반군 진지에 대한 박격포 포격을 요청해 현장 취재 중이던 러시아 국영 TV방송 기자 2명을 숨지게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억류된 상태에서 그해 10월 실시된 우크라이나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획득한 사브첸코는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자신에게 제시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단식 투쟁을 하는 등 강하게 저항하고 있습니다.
사브첸코는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의 지역 법원에서 진행중인 재판에서 2명 이상 다중 살해 혐의에 대해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대 2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최종 선고 공판은 이달 21~22일쯤에 있을 예정입니다.
사브첸코는 최근 러시아 법원의 재판 과정이 불공정하다고 항의하며 물도 마시지 않는 전면적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가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부터 건강을 위해 단식을 중단하라는 권고 서한을 받고 물을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포로셴코 대통령의 서한이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장난전화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 배우들의 장난으로 밝혀지면서 소동이 일었습니다.
가짜 서한을 사브첸코에게 전달했던 그녀의 변호인 마르크 페이긴은 "누가 배후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장난전화범들을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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