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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착오로 누명 써 진학막힌 중학생 자살에 日 공분

작년 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교 3학년생의 억울한 사연에 일본 사회가 공분하고 있다.

학교의 행정착오 때문에 절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오인돼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지 못하게 된 것을 비관해 자살한 정황이 드러난데다 학교 측이 자살 사실을 은폐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9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히로시마(廣島)현 후추(府中) 정(町) 후추미도리가오카(府中綠ケ丘) 중학교 3학년 남학생(당시 15세)은 작년 12월 8일 집에서 자살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학교 측은 학생이 사망한 다음 날의 전교집회에서 자살 사실을 숨긴 채 급성심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약 3개월후 자살의 동기를 짐작케 할만한 어처구니 없는 사실이 학교 측과 후추정 교육위원회의 조사결과 드러났다.

자살 당일까지 5차레 진행된 고교 진학 지도때 담임 교사는 학생이 1학년 때 물건을 훔친 전력이 있다며 원하는 학교에 추천할 수 없다고 통보했는데, 실은 자료에 적시된 학생의 절도 전력이 다른 학생이 저지른 것을 잘못 적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과거 학생지도회의때 해당 자료에 오류가 있음을 확인했음에도 학교 측이 수정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잘못된 자료가 진학 지도에 사용됐다.

자살한 학생의 부모는 변호사를 통해 "허술한 자료 관리, 잘못된 진학 지도가 없었다면 우리 아이가 목숨을 끊을 일은 결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후추 정 교육위원회 다카스기 료치(高杉良知) 교육장은 8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힌 뒤 "잘못된 기록에 기초한 지도가 (자살의) 원인이 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학교 측은 9일 오전 전교생 집회를 열어 자살한 학생와 관련한 잘못된 진로 지도가 있었다는 점과 자살 사실을 숨긴데 대해 사죄했다.

일본 주요 신문과 방송은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학교의 처사를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로 들끓었다.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절도를 했다고 적힌) 자료가 있었더라도 학생을 믿고 조사를 해봤다면 결백은 규명할 수 있었지 않나"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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