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세 살에 갑자기 엄마가 된 한 여성이 그 이야기로 영화감독이라는 꿈을 이뤘습니다.
멋진 예술가가 되고 싶었던 23살 대학생 수빈 씨에게는 뮤지컬 배우인 남자친구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아무런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덜컥 아기를 갖게 됐습니다.
아이를 낳자는 결정과 함께 결혼은 순식간에 성사됐고, 하루아침에 그녀는 여대생에서 엄마가 됐습니다. 처음엔 자기 자신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서 객관적으로 보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로 순간순간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따뜻하게 대해 주시던 시어머니와 갈등도 생기고, 사이가 좋았던 남편과도 많이 싸우게 되면서 임신 기간 내내 우울했다고요, 갑자기 많은 걸 감당하기 힘들었겠죠.
또 밤새 우는 아기를 돌보면서 학교도 다니고 아르바이트도 해야 했습니다. 급격한 신체 변화 때문에 잇몸에서 피가 나고 탈모도 생겼습니다.
그런데 수빈 씨만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아빠가 된 남편도 뮤지컬 배우의 길은 접고 가장의 역할을 다해야 했고, 시어머니 또한 갱년기를 힘들게 지나가고 있는데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며느리와 손녀를 맞게 된 거였습니다.
이게 바로 최근 개봉한 영화 '소꿉놀이'의 감독이자 주인공의 이야기인데요, 좌충우돌 육아 일기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엄마, 아내, 며느리, 학생, 또 알바생까지 1인 5역을 하면서 영화까지 만들었습니다. 가족 내 역할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말하고 싶었다고요.
결혼한 뒤에 엄마, 아내, 며느리라는 많은 역할이 맡게 되면서 그녀 자신은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방법으로 예술가의 꿈을 이뤄냈습니다.
이젠 먼 미래보다 현재가 더 중요하다는 그녀, 인생이 계획대로만 되는 게 아니란 걸 알게 됐지만, 그게 꼭 불행한 것만은 아니란 것도 함께 깨닫게 됐다고요, 갑작스런 임신으로 확 바뀐 생활 속에서 삶과 가족의 의미, 또 꿈까지 찾아낸 그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예상치 못한 임신 그 후…인생이 준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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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에서 수백 명, 많게는 1천 명이 넘는 학생들의 급식을 준비하느라 고생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조리사분들인데요, 학생들이 밥을 다 먹고 난 오후 2시는 돼야 텅 빈 식당에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밥과 반찬은 아이들이 먹던 것과 같지만, 인기가 많은 반찬은 이미 다 떨어졌고 남은 걸로만 대충 차려 먹습니다.
어떤 날은 물에 밥을 말아서 김치 하나로만 해결해야 할 때도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끼니를 때우고 있는 조리사분들에게 개학 첫날부터 '밥값'을 내라는 학교가 있습니다. 올해부터 부산과 충북 지역 학교들이 밥을 먹었으니까 식비를 내라고 청구한 겁니다.
이유는 지난해 체결된 단체협약에 따라 올해부터 식비를 모두 일괄 지급해주니까 면제가 어렵다는 교육청에 방침 때문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식비가 합당하면 모를까 너무 적다는 겁니다.
충북지역에선 월 8만 원, 부산은 6만 원으로 13만 원을 받는 교직원과 비교해서 거의 절반 정도로 턱없이 낮습니다.
그런데도 교직원과 똑같이 한 끼에 3천5백 원을 내라는 건데, 계산이 좀 이상하죠. 점심과 저녁까지 먹어야 하는 고등학교 조리사의 경우에는 지금 받은 식대로는 돈이 모자라기도 합니다.
찬물이나 국에 밥을 대충 말아서 먹기도 하는데 이런 조리사들에게 제값을 다 받는다고 하니까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해당 교육청은 단체협약에 따라 식비를 제공했는데 밥값을 또 면제하는 건 '이중혜택'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밥때도 놓친 분들에게 교직원보다 낮은 식비를 주고 똑같은 '밥값'을 요구하는 건 너무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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