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살생부라고 하면 이번 총선 공천에서 누구 누구를 탈락시키겠다 명단을 만들어 놓을 걸 말하는데, 예전에는 이게 은밀하게 유통됐습니다만 요즘은 SNS를 통해 무차별 확산되다보니 문제가 더 큽니다. 출처불명의 이런 공천 살생부가 지금 여러 종류 돌아나니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누리당의 물갈이 대상 현역 의원 명단이라는 이른바 살생부는 공천 면접이 시작된 이달 중순부터 주로 카카오톡을 통해 유포됐습니다.
비박계와 친박계 인사를 아우르며 많게는 40명의 이름들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비박 중심의 현역 의원들을 물갈이하는 명분을 위해 친박 중진들을 먼저 칠 생각을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대구 지역 진박들을 당선시키는 게 목표다, 공천관리위원회에 TK 논개 작전 같은 안이 올라오는데, 수도권, TK 친박을 치면서, 친이계 의원들과 유승민계 의원들이 물갈이 대상으로 삼는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며 특정인을 거명하고, 공천배제 시범타라며 당 중진 이름을 거론하기도 합니다.
출처 불명에 명단인 줄 안다면서도 거론될 때마다 '자작극이다' '계파 보호용이다'라는 식의 비판 소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 (비박계) : 공천 때마다 찌라시나 문건 얘기는 늘 나오는 얘기거든요. 이런 거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태흠/새누리당 의원 (친박계) : (여당대표가) 찌라시 내용을 여당 의원들에게 전달함으로 인해서 공천관리위원회의 신뢰성, 공정성을 무너뜨린 부분에 있어서 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당 대표실에는 '정신차리자 한순간 훅 간다'는 내용과 함께 국민들의 쓴 소리가 내걸렸습니다.
공천을 둘러싼 괴명단이 당 안팎을 돌아다니는 현실과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경, 영상편집 : 최은진)
▶ [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재원 "살생부, 대통령이 만든 것처럼 논란 야기…"
▶ '살생부 의혹' 일단 봉합?…"공천 갈등 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