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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철거 위기' 방치돼 잊혀지는 강제노역 흔적

<앵커>

일제 강점기 강제 노역의 현장이 우리 땅에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이 폐허처럼 변했고 철거 위기에 놓은 곳도 있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부평시 도심 한복판에 폐허가 된 기와집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 일본 미쓰비시사의 군수공장에서 강제노역하던 조선인들이 묵던 줄 사택, 즉 기숙사입니다.

일제 군수공장 강제 징용자들이 생활하던 줄 사택 내부입니다.

보시면 5평도 채 되지 않는 이 좁은 공간에서 8명 정도가 함께 기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쪽에 외벽을 보시게 되면 한 뼘도 되지 않는 굉장히 얇은 두께의 돌벽입니다.

겨울이 되면 몹시 추웠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 굉장히 열악한 생활을 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너져가는 사택만이 유일하게 남아 있은 사료, 일부 학술단체가 역사적 증거로 남기려 애쓰고 있지만, 환경개선 사업으로 이나마도 철거될지 모를 운명입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일본의 역사 왜곡만 탓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먼저 우리의 역사에 대해서 잘 간직하고 보존하는 힘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현장은 보존해야 합니다.)]

이제는 입구조차 찾아볼 수 없는 부산의 이 폐광산은 일제 강점기 구리광산으로 역시 조선인들이 강제노역에 동원된 곳입니다.

당시 노동자들의 사택도 남아 있지만, 어디에도 안내판 하나 없습니다.

우리 모두의 무관심 속에 아프지만 기억해야 할 역사의 기록들이 흔적 없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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