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자금운용기관인 스위스의 금융그룹 UBS가 프랑스에서 불법으로 고객을 유치, 스위스내에 계좌를 개설케 해 자금도피와 탈세를 방조한 죄목으로 엄청난 벌금을 물 위기에 처했다.
스위스의 UBS 본사와 프랑스 자회사는 지난 2013년부터 프랑스 당국으로부터 이 같은 혐의에 대한 대한 조사를 받아왔으며, 조만간 수사 종료를 앞두고 일간 르몽드가 수사자료를 입수해 '범죄사실'을 상세히 공개했다.
르몽드는 최근 연재기사를 통해 UBS가 프랑스 고객들을 유치해 이들의 막대한 자금 도피 및 탈세를 도운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다.
그러나 UBS 측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며 잘못이 있다면 벌금을 물 것이라면서도 르몽드가 무죄추정 원칙을 위배해 개인과 기업의 비밀을 공개했다며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스 금융기관들은 그동안 독재자들을 포함, 전세계의 떳떳지 못한 고객들의 부패 자금을 보관해온 전력을 갖고 있으며, 아울러 부유층들의 자금 도피 및 탈세 통로로 이용돼온 오명을 지니고 있다.
사태의 발단은 독일에서 비롯됐다.
독일 세무당국이 유사한 혐의를 갖고 UBS를 조사하던 중 상당수 프랑스 고객 파일을 발견, 이를 프랑스측에 통보하면서 프랑스측의 조사가 시작됐다.
르몽드 보도에 따르면 UBS 그룹은 프랑스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프랑스내에서 불법으로 프랑스 고객들을 모집, 스위스 UBS에 계좌를 개설토록 유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명 패션 디자이너 소니아 리키엘을 비롯, 전 축구감독 기 루, 월드컵 스타였던 빅상트 리자라쥐 등 유명인들이 소극적, 또는 적극적으로 스위스에 계좌를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극적인 경우는 자금도피나 탈세 목적이 아닌 비고의적 계좌 소유의 경우이다.
이들은 조사가 진행되면서 부랴부랴 스위스은행내 자금을 프랑스로 되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UBS의 불법 고객 모집으로 2004-2012년 3만8천330개의 프랑스인 계좌가 스위스에 개설됐으며 프랑스 당국은 이들 계좌의 전체 누적액수가 130억-230억 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UBS에 계좌를 개설하려면 최저 25만 유로에 300만 유로 이상이면 중요고객, 그리고 3천만 유로 이상이면 '핵심'고객 대우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르몽드는 UBS의 이 같은 불법행위로 프랑스 재정당국이 수십억 유로의 손실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UBS측은 불법행위를 부인하면서 르몽드의 기사가 편향적이며 기업과 개인의 비밀을 노골적으로 침해했다고 반박했다.
만약 UBS측이 불법 고객 모집과 자금 도피 및 세탁 방조, 교사 등의 혐의에 대해 최종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기록적인 48억8천만 유로(약6조원)의 벌금을 물 수 있다.
그동안 부정자금의 도피처로 인기를 끌어 온 스위스 비밀 금고의 문이 열리면서 전세계 계좌 소유자들의 가슴이 서늘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UBS, 자금 도피·탈세 방조 등 불법 행위로 6조 원대 벌금 직면
르몽드 보도에 '무죄추정 원칙 위배'로 형사고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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