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효주와 천우희가 주연한 영화 '해어화'(감독 박흥식)의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한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듯한 독특한 구성을 선보인다. 오랜 세월이 흐른 후 발견된 낡은 LP판을 어루만지는 노인의 손길 뒤로 "그렇게 좋은 걸, 그 때는 왜 몰랐을까요"라며 회한 어린 한효주의 아련한 대사가 "1943년 비운의 시대"라는 카피와 함께 호기심을 자극한다.
1943년부터 시간을 거꾸러 거슬러 올라가며 펼쳐지는 한효주, 유연석, 천우희를 둘러싼 아름답고 치열했던 순간들이 긴장감을 선사한다. 뿐만 아니라 박성웅, 장영남, 이한위, 류혜영, 차지연 등의 배우들도 등장해 눈길을 끈다.
치열하게 부딪혔던 1943년을 지나 과거로 돌아갈수록 행복했던 모습들이 "미치도록 부르고 싶었던 노래, 그 노래가 내 것이어야 했다"라는 카피가 알려주듯 노래로 인해 얽히고 설킨 이들의 극적인 변화를 예고한다.
마지막으로 1934년 어느 봄날, 아무것도 모른 채 서로 마주보며 웃는 어린 두 소녀와 "연희야, 운명은 왜 우릴 만나게 한걸까"라는 한효주의 대사가 감성을 자극하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1940년대 경성, 정가의 명인으로 최고의 가수를 꿈꾸는 ‘정소율’과 그녀와 둘도 없는 우정을 나누는 친구 서연희, 그리고 당대를 풍미한 최고의 작곡가 겸 프로듀서 김윤우(유연석), 노래와 운명으로 얽힌 세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어화'는 사람의 말을 이해하는 꽃이란 뜻으로 아름다움과 기예를 모두 갖춘 여인을 의미하며, 비극의 시대 세 남녀의 운명과 재능이 빚어낸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아름답고도 절절한 음악과 함께 그려낼 예정이다.
흥미로운 건 영화 속 친구이자 라이벌로 등장하는 한효주와 천우희가 2013년과 2014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이력이 있다는 것. 충무로를 대표하는 30살 동갑내기 여배우의 연기 대결로도 관심이 모아진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