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브라질 카니발의 최대 관심사는 삼바 댄스와 화려한 복장 대신 지카 바이러스, 모기, 콘돔이 될 전망입니다.
카니발을 하루 앞둔 4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오데트 다 시우바(80)라는 여성은 미니마우스 복장을 한 채 춤추고 노래하며 콘돔을 나눠줬습니다.
흥겨운 축제에 이은 성관계가 급증하는 카니발 기간이면 브라질 당국은 콘돔을 무료 배포하곤 했지만 올해는 그 수요가 어느 때보다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신생아 소두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성관계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시우바는 "이곳 사람들은 걱정이 크다. 내 주변에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이 있다"며 "사람들은 모기약과 콘돔을 더 많이 사고 있다. 친구 자녀들에게 나눠주려고 콘돔을 가지고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시우바가 부르는 노래도 여느 카니발 기간과 달리 삼바, 성관계, 화려한 퍼레이드 등이 아닌 지카 바이러스의 위험성이 가사의 주제였습니다.
시우바와 함께 춤을 추는 다른 사람들은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모기처럼 꾸민 복장을 차려입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브라질인들의 생활상도 바꿔놨습니다.
임신 6개월의 아만다 폰세카(23)는 하루에 세 번 샤워하고 매번 모기 퇴치제를 새로 바릅니다.
폰세카는 "온갖 예방조치를 하고 있고 모기에 물린 적이 없어서 그리 걱정하지 않는다"며 "매달 태아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폰세카와 달리 브라질 전체적으로는 소두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낙태가 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 낙태는 임신부의 생명이 위험하거나 임신이 성폭행에 의한 것일 경우 등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됩니다.
법적 해당 사항이 없는 낙태를 하면 징역형에 처해질 수도 있지만 이미 불법 낙태는 증가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휩쓰는 중남미 국가들은 대부분 낙태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삼바 대신 콘돔'…지카 바이러스가 바꾼 브라질 카니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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