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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오페라발레단 개혁하려던 '블랙스완' 밀피에 예술감독 사임

파리오페라발레단 개혁하려던 '블랙스완' 밀피에 예술감독 사임
영화 '블랙스완'의 안무가로 널리 알려진 벵자맹 밀피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이 '300년 전통'의 발레단을 개혁하려던 꿈을 접고 결국 발레단을 떠나기로 했습니다.

밀피에는 기자회견을 열고 1년여 만에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감독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오는 7월까지만 발레단에 몸을 담을 예정이며, 후임으로는 발레단의 수석무용수 출신인 오를리 뒤퐁이 임명됐습니다.

밀피에는 기자 회견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발레단을 떠난다"며 "관리하는 일보다 창조적인 활동에 100%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외부에서는 고전 발레의 '최후의 보루'로 여겨지는 파리오페라발레단 개혁을 위해 날을 세워온 밀피에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것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입니다.

1671년에 설립된 파리오페라발레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정상급 안무를 자랑합니다.

배우 내털리 포트먼의 남편이기도 한 밀피에는 예술 감독에 취임한 후 발레단이 과거의 틀에 갇혀 있다며 새로운 안무를 시도했습니다.

포트먼과 밀피에는 2010년 발레를 주제로 한 영화 '블랙스완'에 출연하며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습니다.

포트먼은 이 영화로 오스카상의 영광을 거머 쥐었고, 이 커플의 인기에 힘입어 발레단도 많은 이들의 관심과 후원금을 불러모았습니다.

밀피에는 "발레단이 모두 백인이어야 한다는 식의 인종차별적 구습을 타파하고 오늘날 파리의 (다양한) 모습을 닮아야 한다"며 다양성과 융통성을 강조했습니다.

밀피에는 지난해 한국인 발레리나 박세은 씨에게 '백조의 호수' 주역을 맡긴 바 있습니다.

밀피에는 특히 지난해 말 프랑스 TV채널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발레단 무용수들이 때때로 벽지처럼 보일 정도로 지루하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습니다.

밀피에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팬들은 페이스북 페이지에 '제발 발레단에 남아달라'고 호소하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한 팬은 페이스북에 "당신의 안무가 발레단에 새 숨을 불어 넣었다"며 "미라가 된 딱딱한 발레단을 뒤흔들어 달라"고 적었습니다.

프랑스 출신인 밀피에는 뉴욕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이름을 날린 발레리노로 2014년 프랑스로 귀국해 파리오페라발레단 예술 감독을 맡아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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