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시장에 '학교졸업 대목 특수'가 사라져 화훼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입춘을 하루 앞둔 3일 경남 김해시 영남화훼공판장에는 전국 대학과 초·중·고교 졸업 날짜가 상세하게 담긴 인쇄물이 곳곳에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이날 공판장 경매에 올려진 꽃 물량은 3만여 단으로 평상시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졸업 시즌인 데도 출하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은 졸업생들이 들고 사진을 찍는 생화 꽃다발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3일 경남 창원지역 한 고교 졸업식장 입구에서 판매된 꽃은 조화가 90%를 차지했습니다.
생화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조화 대부분은 중국산입니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금방 시들어버리는 생화보다 사탕이나 초콜릿 등으로 예쁘게 꾸민 조화가 훨씬 잘 팔린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최근에는 친환경 비누에다 향기나는 조화가 시장을 잠식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졸업선물 문화도 달라져 꽃보다는 용돈이나 노트북, 스마트폰 선물이 더 인기입니다.
꽃 소비가 급감하면서 가격도 급등했습니다.
3일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 화훼공판장에서는 이맘때 가장 인기있는 장미(비탈)가 묶음당 8천149원에 경매됐습니다.
지난해 11월 5천597원보다 45.6%나 오른 것입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던 화훼농가의 일본 수출도 극심한 엔저 현상으로 지난해부터 끊어지면서 아예 꽃 재배를 포기하는 농가도 증가 추세입니다.
여기에 가격 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 중국산 꽃 수입까지 늘어 국내 화훼농가는 점차 설 땅을 잃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꽃 졸업특수 사라져'…중국산 밀려오고, 스마트폰이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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