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선거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코커스)에서 공화당원의 투표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습니다.
그러나 투표율이 높을수록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사전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개표가 99% 이상 완료된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의 투표자수는 모두 18만7천 명가량으로 집계돼 투표자수가 역대 최다였던 지난 2012년의 12만1천354명을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이번 투표 참여자 중 46%가량은 이번에 처음으로 코커스에 참여한 사람이라고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는 추정했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대다수의 공화당 안팎 관계자들과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이번 코커스의 투표율이 높을수록, 그리고 처음 투표 참여한 사람이 늘어날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지지자 대부분이 무당파나 정치 무관심 계층, 또는 코커스에 참여한 적이 없는 당원이라는 분석에 따른 것입니다.
실제로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의 유세 현장에는 이러한 계층으로 분류되는 지지자들이 구름처럼 몰려와 '트럼프 대세론' 확산에 앞장섰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역대 최다 투표자수를 기록한 이번 코커스에서 트럼프는 크루즈에 3%포인트 이상 뒤지고, 3위인 마르코 루비오에도 바싹 추격을 당했습니다.
아이오와 코커스의 번거로운 절차를 무릅쓰고 기꺼이 투표장으로 나와 생애 첫 표를 행사한 유권자들이 트럼프보다는 크루즈를 택한 것입니다.
때문에 그간 여론조사에서 표출됐던 트럼프의 높은 지지율 중 상당수가 허수였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반면 코커스를 앞두고 막판 여론조사에서도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나오자, 보수 복음주의 개신교도를 포함한 크루즈의 '침묵하던' 지지자들이 결집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트럼프의 부진은 그의 선거 유세에 몰렸던 많은 군중이 실제로 투표장에서 그를 택할 만큼 열성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다는 의혹에 불을 지피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美아이오와 경선 역대최다 18만 7천 명 투표에 트럼프 '거품'만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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