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통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은 아침 잠자리에서 눈을 뜨면 맨 먼저 밤사이 걸려온 전화나 새로 들어온 메시지가 없는지 스마트폰을 살펴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출근과 통학 등 이동 중에는 온라인으로 뉴스를 읽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살펴본다.
24시간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 됐지만 지나친 스마트폰 이용은 스트레스나 스마트폰 의존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 총무성 조사에 따르면 일본 고교생의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하루 평균 161분이다.
인터넷 의존도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아진다.
친구를 사귀는 것도 SNS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이런 스마트폰 의존증을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디톡스(detox)' 숙박 서비스의 인기가 일본에서 소리없이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단식"이라고 불리는 디지털 디톡스 상품은 1박2일, 또는 2박3일간 스마트폰이나 PC, 휴대용 음악 기기 등 모든 디지털기기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서비스다.
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의외로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를 비롯, 한창 일할 연령대인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가 높다.
요금은 지역과 프로그램 내용에 따라 다르지만 1박2일 기준으로 비싼 곳은 8만5천500엔(약 85만 5천 원)에서부터 숙박비를 빼고도 4만1천580엔(약 41만 5천800원)을 받는 곳을 비롯, 싼 곳도 2만 5천엔(약 25만 원) 전후로 꽤 비싼 편이다.
호시노(星野)리조트가 나가노(長野)현 가루이자와(輕井澤)에서 운영하는 1박2일짜리 상품(요금 4만 1천580엔.
숙박비 별도)을 비롯, 쿠슈나다(櫛稻)(리트리트< retreat>쿠슈나다)가 시즈오카(靜岡)현 아타미(熱海)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드레스'(Dress)가 이즈(伊豆)에서 운영하는 상품, 도카이(東海)기선(시즈오카현 이즈오시마(伊豆大島)), 아부라야(油屋.교토) 등이 성업중이다.
상품 내용도 다양하다.
저녁 식사후 별빛을 보며 밤길을 산책하고 스마트폰이나 랩톱, PC 등의 화면을 보느라 뻣뻣해진 목과 어깨 등에 마사지를 받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끼리 스트레칭을 하며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호흡법을 배우기도 한다.
시즈오카현 아타미에 있는 시설인 리트리트 쿠슈나다의 경우 처음 만나는 참가자들이 그룹을 이루어 차 마시기, 스트레칭, 호흡법 등을 함께 하며 "눈앞에 있는 다양한 직업ㆍ연령대의 사람과 직접 교류함으로써 인터넷 의존증을 해독하는데" 초점을 맞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자는 50대의 비즈니스맨에서부터 가정주부, 중고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쿠슈나다는 기업과 단체에 다양한 워크숍 기회를 제공한다.
시설 대표인 에구치(江口)씨는 2014년 여름께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이문화 이해 워크숍을 열었다가 당시 미국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을 처음 접했다고 한다.
시험 삼아 디톡스 서비스를 시작했더니 의외로 반응이 좋아 본격적으로 서비스에 나섰다.
요금은 1박2일에 2만 4천840엔(약 24만 8천400원).
작년 봄 이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게이오(慶應)대학 4년생 마쓰모토 다쓰야(松本達也)는 하루 20번 이상 SNS에 로그인하는 등 틈날 때마다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게 습관이 됐다.
라인이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댓글에 신경이 쓰여 생활 자체가 SNS에 의해 지배당하는 느낌이었다.
그러던 차에 친구의 소개로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가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이 없어서 불안했지만 다른 참가자와 즐겁게 대화하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신경을 쓰지 않게 됐다"고 한다.
인터넷을 통한 연결이 생활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마쓰모토는 지금은 밤 10시 이후에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지낸다.
"디지털 단식" 서비스는 갈수록 늘고 있다.
지금까지는 단점이던 휴대전화 "붙통지역"을 오히려 전면에 내세우는 시설도 있다.
호시노리조트가 가루이자와에서 운영하는 2박3일짜리 디지털 단식 프로그램(요금 62만 6천400원.숙박비 별도)에 직접 참가해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기자는 디톡스 프로그램에 참가해 일시적으로 기분전환이 됐다고 해도 복귀하면 다시 디지털에 푹 빠져 사는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지만 한번 맛본 상쾌한 기분은 과도한 디지털 의존증을 방지하는 "항체"역할을 해줄지 모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스마트폰 중독 끊자 "디지털 단식 체험 서비스" 일본서 인기
디지털 기기에서 해방, 1박2일에 80만 원 넘는 상품도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