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와 난민 대량 유입, 노상 집단 성추행 사건 등의 여파로 독일에서 호신용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독일 공영 도이체벨레 방송에 따르면, 독일총포상협회(VDB)가 회원업체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칼, 휴대용 경보기, 가스총, 공포탄을 비롯한 각종 호신용품 판매액이 2014년에 비해 2배로 증가했다.
공포탄과 가스총용의 이른바 '모조 소형총기' 소지 면허 신청도 급증했다.
쾰른시의 경우 이 면허 신규 신청자가 2010년 이후 매년 약 150명이었으나 지난해엔 300명으로 2배로 늘어났으며 전체 면허소지자가 4천787명으로 증가했다.
독일에선 실탄과 '진짜 총기' 소지는 엄격하게 규제되지만 이런 호신용 모조총기 소지 면허는 18세 이상 성인이면 특별한 사유 설명 없이 50유로 안팎의 수수료만 내고 신청하면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난민이 급증하고 절도와 기물파손 사건 등 잡범죄가 늘어나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올해 초 쾰른 신년맞이 밤샘축제에서 노상 집단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이후 이런 불안감이 더욱 커지면서 호신용품 매출은 더 치솟고 있다.
VDB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신용품 판매액은 작년 동기보다 평균 3배가량 늘었다.
개인 호신술을 가르치는 학원 등도 향후 몇 주 동안 예약이 만료돼 있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소셜 미디어 전문가 펠릭스 바일하르츠는 "올해 들어 구글에서 총기 구입 허용 등과 관련된 검색이 최소 10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독일 경찰노조(GdP) 라이너 벤트 위원장은 "시민들이 난민 유입 급증, 테러 공격, 절도와 공공기물훼손(반달리즘) 등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느끼지만 경찰 치안 능력에 한계가 있고 국가가 일상의 안전을 보호할 수 없다고 여기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벤트 위원장은 그러나 "이는 완전한 주관적 생각이며 독일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라고 주장하면서 "훈련된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테러 등 범죄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가스총이나 공포탄 모조권총을 소지하고 다니는 것은 자칫 현장에서 경찰 등 치안 당국자들의 오해를 사서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위급 시엔 경찰 긴급전화가 바로 연결되도록 스마트폰을 잘 조정해 휴대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중요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테러·집단 성추행 여파로 독일서 호신용품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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