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본토 은행들이 외국 기업들의 본국 송금에 대해 좀 더 세부적인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을 지시했다.
상하이의 한 미국계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절차가 전보다 훨씬 더 엄격해졌다"고 전했다.
인민은행은 최근에는 역외 은행들이 홍콩에 예치하는 위안화 예금에 대해 지급준비율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역외 은행들의 본토 위안화 예금에만 부과하던 지준율을 역외에도 적용한 것이다.
맥쿼리는 홍콩에 예치된 위안화 예금 규모가 1조위안이라는 점에서 지준율 적용으로 1천500억위안 규모의 자금이 홍콩 단기자금 시장에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1일 인민은행은 홍콩에 소재한 중국계 은행들의 위안화 대출을 중단시켰다.
인민은행은 작년 말에는 역내 은행들이 홍콩 법인을 상대로 자금을 대출하는 것을 금지한 바 있다.
인민은행은 최근 개인들의 해외 자금 이체에 대한 단속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상하이 소재 은행들이 지점들에 개인들의 불법 외환 거래가 없는지를 면밀히 점검토록 지시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WSJ는 이러한 대부분의 조치는 비공개로 이뤄지고 있으며 이는 위안화 하락 베팅과 역외 유출을 억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인민은행 사정에 밝은 한 중국계 은행의 고위 임원은 "당국이 자본유출을 막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라며 "모든 조치가 지금껏 보아온 것 중에서 가장 공격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외국인과 외국 기업에 일정기간 양도성예금증서(CD) 매입을 허용하는 등 자금을 다시 본토로 유인하려는 방법들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은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014년 중반 4조달러에 육박하던데서 작년 말 기준 3조3천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작년 전체 중국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6천760억달러가량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이보다 많은 1조달러 가량이 작년 중국을 빠져나갔을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당국은 과도한 자본유출이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
하지만 중국 당국의 공격적인 자본유출 억제 조치는 위안화의 국제화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게 WSJ의 지적이다.
두 달 전 국제통화기금(IMF)은 위안화를 특별인출권(SDR) 준비통화에 편입시켰다.
당국의 위안화 국제화 노력을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중국 당국이 빈번하게 시장에 개입하면서 당국의 시장 자유화 의지도 의심받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연구센터의 스콧 케네디 부이사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다시 자본통제에 나서고 있다"라며 "중국이 당분간 환율자유화 목표를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중국, 자본유출 막기 총력전…자본유출 확대 탓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동영상 기사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