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의 거리나 지하철 역에서 흉기로 행인을 마구 공격하는 '묻지마 흉기난동'이 최근 잇따라 시민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경찰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몇 달 동안 이 같은 범죄가 12건 발생했다고 전했다.
가해자와 피해자는 한결 같이 서로 모르는 사이였다.
날카로운 흉기나 면도칼 공격으로 얼굴 부위를 베이는 상처를 입은 것이 공통점이다.
30세의 남성 A씨는 지난주 오후,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맨해튼 남부의 거리를 걸어가다가 난데 없는 공격을 받았다.
A씨는 "누군가 뒤에서 나를 밀어 벽으로 갖다붙이더니 마구 악담을 퍼부으며 땅바닥에 넘어뜨렸다. 이어 내 얼굴과 목을 마구 긋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유히 걸어가면서 사라진 용의자는 곧바로 경찰에 붙잡였지만, A씨는 병원에서 150 바늘이나 꿰매는 중상을 입었다.
29세의 여성 B씨는 밤 9시30분께 뉴욕 브루클린의 지하철 플랫폼에서 여동생과 함께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 남성이 몸을 거세게 부딪쳐와 시비가 붙었다.
이 남성은 열차가 진입할 때쯤 자신의 가방에서 길이 60㎝의 흉기를 꺼내 B씨를 마구 공격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각 맨해튼 흑인·히스패닉 밀집지역인 할렘의 한 지하철 역에서도 32세의 남성이 이와 비슷한 공격을 받았다.
71세의 노인 C씨는 지하철에서 자신의 옆자리에 앉았던 남성으로부터 이런 공격을 당했고, 24세의 여성 D씨는 자신이 일하는 슈퍼마켓으로 출근하다가 길거리에서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고 코와 입 주변을 다쳤다.
뉴욕 경찰 당국자는 모방 범죄일 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다만, 특별히 우범지대로 분류되지 않은 지역에서, 시민들이 일상 생활을 하는 장소에서 발생한 불특정인 상대 범죄라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뉴욕에서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범죄가 발생했으며, 맨해튼 중심부의 한 공원에서 한인 여성 관광객이 괴한이 휘두르는 마체테(날이 넓고 긴 칼)에 맞아 다치기도 했다.
(연합뉴스/사진=AP)
美 뉴욕 거리에서 '묻지마 흉기공격' 빈발…시민 불안
경찰 "최근 12건 잇따라…모르는 행인 마구잡이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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