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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 '돈 되는' 제주노선 경쟁 투입…무리한 운항도

지난 23∼25일 한파로 제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체류객 사태에서 저비용항공사의 미흡한 대처가 수많은 이용객의 공분을 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는 국내선 가운데 승객 수요가 많은 제주노선에 주로 항공기를 투입, 운항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김포를 출발해 제주에 도착하는 항공편에서 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한 인원은 445만4천203명으로 점유율이 전체 (756만4천361명)의 58.9%를 차지했습니다.

운항 편수도 김포 출발 기준 저비용항공사는 2만5천470편으로 전체(4만3천296편)의 58.8%를 차지, 대형 여행사들(1만7천826편)보다 많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비용 항공사들이 수익성이 좋고 여객 수요 확보에 유리한 제주 노선에 경쟁적으로 운항 편수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객이 몰리자 그리 많지 않은 항공기로 각 노선에 투입,무리하게 운항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243대의 37.9%에 불과한 항공기를 운항하는 저비용항공사는 여객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 1대당 운항 횟수를 늘리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투입하는 바람에 여유 항공기가 부족, 자연재난 이후 체류객을 수송할 임시편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비 불량으로 인한 문제도 자주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세부 발 진에어 항공기가 출입문 고장으로 승객이 불안에 떨어야 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제주항공이 기내 압력조절장치가 고장 난 채 제주노선에서 운항했다가 압력 조절을 위해 급강하는 등의 아찔한 비행을 했습니다.

결항 안내 시스템도 문제입니다.

국내 저비용항공사 5곳은 제주공항이 한파와 폭설 등으로 운항 중단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을 때 결항 안내를 비롯한 대체편 투입, 대기표 발권 등 모든 과정을 공항 발권 창구 현장에서만 했습니다.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도 결항 사실에 대한 안내가 없었고 전화 통화도 잘 안돼 이용객들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수천 명의 저비용항공사 이용객들이 한파를 뚫고 공항까지 와야 했고, 공항에서 노숙을 하며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운항이 재개된 뒤에는 임시편 투입이 많지 않아 체류객을 수송하는 데도 대형 항공사보다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특히 제주공항 결항사태 때 빚어진 공항 내 극심한 혼잡과 혼란은 저비용항공사들이 매뉴얼 없이 자의적인 기준으로 사태 해결에 나선 이유가 컸습니다.

먼저 체류한 승객들에게 우선순위를 주려면 직원들이 일일이 연락을 취해야 하는 등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절차도 까다로워 현장 선착순 방식으로 대기표를 발권하면서 불편과 혼란을 초래했습니다.

비용절감을 이유로 재난 상황에 대비한 '문자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은 것도 혼란에 한몫했습니다.

문자 시스템이 있으면 먼저 결항한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던 승객 순서대로 임시편 항공기에 자동 등록되고, 이런 상황은 승객에게 문자로 전송됩니다.

정해진 순서에 따라 대체 항공편의 출발시각을 안내받은 승객들은 공항에서 대기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국소비자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2015년 9월까지 항공서비스 관련한 피해구제 접수 건수는 제주항공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순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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