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입은 복숭아 나무
강력한 한파가 1주일 넘게 이어지며 충북 과수농가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가뭄과 이상고온으로 나무의 영양이 불량한 상태여서 동해(凍害)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25일 충북도농업기술원과 농민들에 따르면 이번 한파로 인해 감, 복숭아, 포도처럼 추위에 약한 과수들이 얼어 죽거나 후유증이 우려된다.
지난해 가뭄으로 과수의 영양공급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이달 초까지 포근한 봄날씨가 이어져 추위를 견디는 저항력이 떨어졌다.
영동감생산자연합회의 전정호 회장은 "가뭄 속에서도 감이 풍작을 이뤄 나무가 몹시 쇠약해진 상태"라며 "이런 상태로 강력한 이번 추위를 견딜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역에서는 3년 전에도 20%가 넘는 감나무가 얼어 죽었다.
당시 죽은 나무를 뽑아내고 다시 심은 묘목은 아직 충분히 자라지 못한 상태여서 이번 추위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해 동해가 심했던 복숭아 농가도 걱정이 크다.
동해방지용 피복을 씌운 곳은 그나마 덜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이번 한파 극복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옥천군복숭아연합회 장연철 사무국장은 "포근한 날씨로 인해 아직 수분을 머금은 나뭇가지가 적지 않은 상태에서 최악의 한파에 노출된 것"이라며 "동해방지용 피복 등을 입히지 않은 나무는 상당수 얼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3년 전 다시 심은 나무들이 올해부터 수확을 앞둔 상태에서 동해를 입으면 2중 피해를 보는 농민도 속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숭아나 감나무처럼 추위에 약한 수종은 영하 15도 이하의 강추위에 6시간 이상 노출되면 동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농민들은 나무 밑동에 볏짚이나 부직포 등을 씌워 겨울을 나게 한다.
과수는 휴면에서 벗어나는 2∼3월 추위에 특히 약하다.
이 무렵 가지에 물이 오르는 시기여서 피해가 커진다는 게 전문들의 설명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의 신현만 과수팀장은 "지금은 다행히 나무가 휴면상태에 있어 추위를 견디는 내동성(耐凍性)이 강한 시기"라며 "다만 워낙 길고 강력한 한파여서 산간지역 등에서는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지금이라도 볏짚 등을 씌워 보온해주면 피해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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