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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플러스] 영하 15도에 12시간 방치 '동사'…기적의 생환

이렇게 추운 날 밤새도록 눈더미에 파묻혀 있으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해 2월, 미국에서 한 20대 남성이 밤중에 친구와 술을 마신 뒤 길을 걷다가 뭔가에 부딪혔는지 미끄러졌는지 넘어져서 영하 15도에 눈까지 내리는 날씨에서 그대로 누운 채 12시간이나 방치됐습니다.

그리고는 동사 판정을 받았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은 멀쩡히 살아 있다고 합니다. 무슨 기적이 일어난 걸까요? 김우식 특파원이 취재파일을 통해 전했습니다.

주인공은 펜실베니아 주립대에 다니는 26살 저스틴 스미스입니다. 다음 날 아침 눈을 뜬 채로 발견된 그는 팔다리가 검게 변해 있었고 온몸이 콘크리트처럼 굳어 있었습니다. 숨도 맥박도 없었습니다.

경찰과 구급 대원들은 생명의 기운이 전부 사라져버린 그의 얼굴을 천으로 덮은 뒤 사망 조사에 들어갔고 검시관을 불렀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버지는 아내에게 전화해 이 비극적인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당직이던 응급의학과 의사 한 명이 사망 선고를 거부하며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대로 끝낼 수 없다며 스미스에게 심폐 소생술을 실시하고, 또 몸 바깥에 혈관을 만들어 혈액을 공급함으로써 그의 차가운 혈액을 따뜻하게 만든 겁니다.

그러자 점차 심장이 스스로 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노력 끝에 스미스는 보름간의 코마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눈을 떴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오랫동안 산소가 결핍됐던 그의 뇌도 손상을 입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심한 동상으로 발가락 10개와 양쪽 새끼손가락을 절단하긴 했지만, 그는 사고 이후 3개월 만에 퇴원해 지금은 다시 수업도 듣고 주말엔 좋아하는 골프도 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영화 같은 이야기는 사람을 얼렸다가 다시 살려내는 냉동인간 기술에도 적지 않은 희망을 주고 있는데요, 첨단 과학 기술보다 더 대단한 건 포기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한 의료진의 의지와 용기인 것 같습니다.

며칠 전 스미스는 자신을 죽음에서 구해준 병원에 찾아와 위대한 사람들이 함께라면 불가능은 없다며 거듭 감사 인사를 전했다는데요, 끝까지 치료해보자고 제안했던 응급의는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면서 "내가 매일 왜 이 일을 하는지에 대한 믿음을 다시금 깨닫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 [월드리포트] '동사'했다고 장의사까지 불렀는데…기적의 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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