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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이란에 17억 달러 갚은 것은 미국인 몸값" 의혹 제기

미국이 35년 된 채무와 관련해 이란에 17억 달러(약 2조 383억 원)를 갚은 것을 두고 미국인 수감자의 '몸값'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 군부에서 17억 달러 상환과 미국인 석방이 밀접히 연결돼 있다는 발언이 나온 데 이어 미국에서는 몸값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바시즈 민병대의 사령관인 모함마드 레자-나그디는 "이 돈을 돌려받은 것은 미국인 간첩 석방의 대가였다"고 말한 뒤 "거만한 미국인으로부터 우리의 권리를 되찾는 방법은 강해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매일매일 더 강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몸값 의혹과 관련한 입장 표명 요구에 이란 정부는 대응하지 않았으며,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는 부인했다.

하지만 미국의 야당인 공화당은 이 의혹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등 정치적인 논란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억 달러는 1979년 미국이 이란으로부터 받았던 4억 달러에 이자를 합친 금액이다.

당시 미국은 이란이 구입하는 무기 대금으로 돈을 받았지만 이란의 반미정권 수립이 계기가 돼 무기를 인도하지 않았다.

이란은 채무 변제를 요구하며 국제 재판을 진행했지만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다가 지난 17일 양측이 상환에 합의했다고 밝혀 마무리됐다.

이 발표는 이란에 붙들려 있던 미국인 수감자 5명과 미국에 억류된 이란인 7명을 맞교환하기로 했다는 발표와 거의 비슷한 시점에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몸값 의혹과 별도로 미국과 이란의 맞교환이 형평에 맞지 않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즉 미국인 5명, 이란인 7명을 교환한 것은 수적으로 미국이 손해를 본 장사인데다 이란인 14명의 인도도 미국이 포기했다는 것이다.

또 일각에서는 17억 달러를 이란에 지급할 게 아니라 이란의 테러행위로 피해를 본 희생자에게 보상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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