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날, 일본의 한 여대생이 올린 트윗이 기적을 만들었습니다. 동네 인쇄소에서 만든 '모눈노트'(모눈종이 형식의 노트, 공부 잘하게 도와준다는 식의 광고가 많죠.)가 디지털 세상과 이어져 그야말로 대박이 났습니다. 드라마 같은 사연에다 장인정신에 대한 사회적 보상이라고 할까요. 인터넷 상의 화제를 넘어, 일본 주요 언론까지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근처 제본소가 문을 닫은 게 계기가 됐습니다. 나카무라 사장은 제본소 사장(79세)에게 제안했습니다. "인쇄와 제본은 관계가 깊으니까, 저를 좀 도와주세요." 의기투합한 두 70대 할아버지 사장님들은(엄격히 말하면, 제본소 사장님이 아르바이트로 도와주는 방식) 2년 동안 열심히 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그 모눈노트입니다.
보통 노트는 활짝 폈을 때 노트 중앙이 솟아오르기 일쑤죠. 손으로 눌러 주지 않으면 그냥 닫혀버리고, 또 복사나 스캔을 뜨면 제본한 가운데 부분이 까맣게 나오는 경우도 많고. 나카무라 사장이 만든 모눈노트는 이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합니다.(실물을 제가 본 적은 없어서…)
수평으로 완전하게 펴지는 모눈노트입니다. 노트 정중앙 제본한 부분에 닿을 정도로 글을 써도 복사나 스캔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관련 특허까지 획득했습니다.
2014년 10월에 공식 발표했는데, 도쿄도의 '시범발주 인정제도'에 채택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고, 여러 기관에서 주문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기세가 오른 나카무라 사장은 인쇄소를 풀가동해 대량제작에 들어갔습니다. 7~8천 권을 만들었는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좋은 물건이라고 해서 잘 팔리는 건 아니죠. 실제 주문으로 연결되지가 않았습니다. 평생 인쇄업만 해 온 70대 사장님에게 새로운 사업, 새로운 업무가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결국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습니다. "한번만 써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은 가득했지만, 인쇄소 한켠에 노트는 차곡차곡 쌓일 뿐이었습니다.
수평으로 완전하게 펴지는 모눈노트입니다. 노트 정중앙 제본한 부분에 닿을 정도로 글을 써도 복사나 스캔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관련 특허까지 획득했습니다.
2014년 10월에 공식 발표했는데, 도쿄도의 '시범발주 인정제도'에 채택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았고, 여러 기관에서 주문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기세가 오른 나카무라 사장은 인쇄소를 풀가동해 대량제작에 들어갔습니다. 7~8천 권을 만들었는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좋은 물건이라고 해서 잘 팔리는 건 아니죠. 실제 주문으로 연결되지가 않았습니다. 평생 인쇄업만 해 온 70대 사장님에게 새로운 사업, 새로운 업무가 쉽지 않은 일이었겠죠. 결국 고스란히 재고로 남았습니다. "한번만 써보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을 텐데…" 아쉬움은 가득했지만, 인쇄소 한켠에 노트는 차곡차곡 쌓일 뿐이었습니다.
*자신이 만든 노트가 사람들에게 쓰이지 못하고 쌓여 가기만 하는 모습에, 나카무라 사장을 도와 노트 제작에 참여했던 제본소 사장은 일종의 '죄책감'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자전문학교에 재학중인 손녀딸에게 "학교 친구들에게 나눠줘라!"고 말하며 노트를 건넸습니다.
노트를 받아든 손녀 딸은 고민했습니다. 사실 요즘 대학생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쓰지 모눈노트를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야말로 가벼운 기분으로 트윗을 올렸습니다. 화가나 그림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지도... 이런 기분으로. 새해 첫날 올린 이 트윗이 생각지도 못한 큰 반향을 불러 왔습니다.
관심과 구매 요청이 폭주했습니다. 가볍게 올린 손녀 딸의 트윗은 순식간에 3만 건 이상 리트윗되며 디지털 세상에 퍼져나갔습니다.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 "건축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것" "내가 아는 회사에도 추천하겠다"는 답글이 이어졌습니다. 하루 만에 손녀 딸은 감사의 트윗까지 올려야 했습니다. 주문이 너무 몰려서 두 할아버지들도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노트를 받아든 손녀 딸은 고민했습니다. 사실 요즘 대학생들이 노트북 컴퓨터를 쓰지 모눈노트를 쓰는 경우는 흔하지 않으니까요. 그야말로 가벼운 기분으로 트윗을 올렸습니다. 화가나 그림 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지도... 이런 기분으로. 새해 첫날 올린 이 트윗이 생각지도 못한 큰 반향을 불러 왔습니다.
관심과 구매 요청이 폭주했습니다. 가볍게 올린 손녀 딸의 트윗은 순식간에 3만 건 이상 리트윗되며 디지털 세상에 퍼져나갔습니다. "내가 원하던 게 바로 이거" "건축관련 일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좋아할 것" "내가 아는 회사에도 추천하겠다"는 답글이 이어졌습니다. 하루 만에 손녀 딸은 감사의 트윗까지 올려야 했습니다. 주문이 너무 몰려서 두 할아버지들도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는…
'할아버지의 노트(おじいちゃんのノ-ト)' '모눈노트(方眼ノ-ト)’는 일본에서 이제 화제의 검색업니다. 평생동안 한 우물만 판 장인 정신이 손녀 딸의 우연한 트윗으로 디지털 세상과 이어지면서 일종의 사회적 보상을 받게 됐다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는 일본은 물론 세계인들에게도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