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이슬람사원(모스크)의 신축을 놓고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시드니의 무슬림들은 최근 남부 사우스 허스트빌의 한 단층 주택을 헐고 지상 2층, 지하 1층의 사원을 세우려고 관할당국에 개발 계획서를 제출했다.
계획에 따르면 건립 예정지는 주택에 둘러싸인 거리 모퉁이로, 길 건너편에는 성공회교도 은퇴자 마을이 있다.
남녀가 따로 들어갈 기도실 2개는 모두 260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소규모 강의실 2개도 마련된다.
건립 계획이 알려지자 일부 주민들과 반이슬람 세력이 적극적으로 반대 운동을 벌이면서 사원 건립 반대파와 찬성파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지역 주민 수백명은 지난달 중순 주차 사정이 더욱 열악해지는 등 주거 환경이 악화한다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또 '호주를 되찾자'(Reclaim Australia) 등의 반이슬람 단체들도 온라인 청원 운동을 벌이며 지지자를 모으고 있다.
시드니에서 멀리 떨어진 퀸즐랜드주와 빅토리아주의 단체마저 소셜미디어를 이용해 사원 건립 반대 운동에 나서고 있다.
건립 반대파들은 "이슬람사원은 호주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호주 헌법을 이슬람 율법(샤리아)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라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고 호주 언론은 12일 전했다.
반면 건립 지지자들은 사원은 조용히 기도하는 공간일 뿐이라며 교회가 들어서면 주차공간이 부족해도 반대가 없는 것을 볼 때 이중잣대라고 반박하고 있다.
온라인 청원사이트에서도 경쟁적으로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으며 현재 각각 5천명씩 참여했다.
관할 관청인 코거리 시티 카운슬에도 이미 양쪽의 의견서만 900건이 접수됐고 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카운슬 측이 주민 의견 수렴 기간을 다음 달 말까지로 연장하자, 사원을 건립하려는 측은 카운슬이 규정을 어겼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앞서 빅토리아주 멜버른 인근 소도시 벤디고에서도 지난해 이슬람사원 신축 계획을 놓고 격렬한 찬반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주민 일부와 반이슬람단체는 인구 7만의 소도시에 대형 이슬람사원이 들어선다며 반대 집회를 열고 소송까지 제기했으나, 지난달 중순 빅토리아주 항소법원은 종교 보호를 이유로 이들의 요구를 기각한 바 있다.
(연합뉴스)
호주 이슬람사원 건립 놓고 잇단 충돌…신경전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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