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지난해 한국을 강타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MERS-CoV)에서 일부 변이가 발견된 것을 두고 "변이(variation)를 보인 것은 맞지만 변종(variant)은 아니어서 전파력이나 치명률에는 영향이 없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안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방역당국의 해명에도 바이러스의 변이와 변종에 대한 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사전을 찾아보면 변이(變異)는 같은 종에서 성별, 나이와 관계없이 모양과 성질이 다른 개체가 존재하는 현상이라고 정의돼 있다.
또 변종(變種)은 같은 종류의 생물 가운데 변이가 생겨서 성질과 형태가 달라진 종류를 말한다.
유사한 의미지만 변이를 거쳐야 변종이 되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최소한의 유전자와 단백질(일부는 지질을 포함)로 구성된 매우 경제적인 구조다.
이 중에서도 바이러스 유전자는 RNA 또는 DNA 중 한가지 만으로만 구성돼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MERS-CoV)의 경우는 그 유전체가 RNA로 이뤄져 있다.
이 RNA 바이러스는 자손 생산을 위한 RNA 복제 과정 중에 에러(error) 발생이 잦고, 이를 자체적으로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없는 게 특징이다.
이처럼 자손 RNA를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RNA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증식하면서 사람에게 감염되기 쉬운 특성을 갖게 되는 것을 '변이'라고 보면 된다.
우리 처지에서 보면 이런 변이가 이뤄졌을 때 바이러스의 독성이나 감염력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감염이 일어나면서 이런 유전자 RNA의 변이가 쌓이게 되면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와의 친화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 단계에서는 '변종 바이러스'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이와 변종이 쉽게 구별되는 게 아닌 만큼 변이가 일어날 때부터 변종 수준의 위험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이번 논문에서 확인된 '스파이크 단백질'(spike protein)은 일반적으로 단백질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아미노산 하나만 변이가 일어나더라도 사람 세포와의 친화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입체 구조가 변화 될 수 있다"면서 "변이와 변종을 구별해 위험도를 따지기보다는 좀 더 세밀한 분석을 거친 후 변종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메르스바이러스 '변이'와 '변종' 어떻게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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