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쿄의 한인타운에서 한동안 잠잠했던 혐한 시위가 다시 재연됐습니다. 혐한시위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지만, 시위대가 한인타운을 지나가도록 허용해준 일본 경찰도 참 이해가 안 갑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쿄 신주쿠 한인타운으로 혐한 시위대가 진입하고 있습니다.
대표적 혐한 단체인 '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모임' 즉 재특회 회원을 중심으로, 180여 명이나 참여한 비교적 큰 규모의 시위입니다.
[혐한시위대 : 테러리스트 한국인을 일본에서 쫓아내자.]
혐한시위에 항의하는 시민들은 시위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혐한시위' 반대 시민 : 돌아가, 돌아가!]
곳곳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고, 경찰은 충돌을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혐한시위대가 코리안타운을 지나가는 건 2년여 만의 일입니다.
그동안 일본 경찰은 사실상 코리안타운 내 혐한시위를 금지했는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혐한시위' 반대 시민 : 경찰이 그동안 허가를 안 내줬는데, 오랜만에 허가했습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화가 납니다.]
[2년 3개월 만의 한인타운 혐한시위인데요?]
일본 경찰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로 한국인이 체포되자, 요코하마 한국 총영사관에는 재특회 명의의 배설물 상자가 날아들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도쿄 한인타운에서 일본 경찰이 허용한 혐한시위가 재개됐습니다.
인종과 민족 차별을 규제하는 차별철폐법은 연린여당의 반대로 일본 의회에서 발이 묶여 있는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박용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