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가 이라크 북부 바쉬카에 주둔한 터키군이 '이슬람국가'(IS)의 공격을 받자 이를 '무단 파병'에 반박하는 근거로 내세워 논란이 새 국면을 맞았다.
터키 언론들은 17일(현지시간)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가 전날 IS의 공격은 터키군 교관을 보호하기 위해 병력을 증강한 조치가 정당하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철수한 병력을 다시 바쉬카로 파병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 국경의 안보 문제는 국경 너머에서 유발된다는 점에 따라 위협을 제거하는 조치들이 있어야만 국경의 안보가 보장된다"고 답했다.
이는 최근 이라크 중앙정부의 반발로 철수한 병력을 다시 보내는 등의 조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터키군은 지난 3일 이라크 북부 니네베 주 모술시 인근 바쉬카 지역에서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 군조직인 페쉬메르가와 이라크 수니파 민병대 등을 훈련하는 터키군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병력 수백명과 탱크 20여대를 배치했다.
이에 이라크 중앙정부는 주권을 침해한 불법 파병이라며 지난 1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철수를 탄원했다.
터키는 지난 14일 바쉬카에 증강한 병력 일부를 KRG 지역으로 철수했으나 이라크는 완전한 철수를 요구하는 등 양국은 여전히 대립하고 있다.
터키군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모술을 점령한 IS가 바쉬카의 터키군에 포격을 가해 즉각 대응 공격했으며 터키군 4명이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IS가 바쉬카 인근에서 페쉬메르가와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페쉬메르가 2명이 사망했다.
IS는 바쉬카 지역에 박격포 60여발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부토울루 총리는 "이 사건은 이라크 형제들에게 훈련을 지원하기를 바란다면 위험하다는 것과 교관과 훈련받는 전투원의 위험을 제거할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우리는 이 사건을 이라크 정부와 우호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터키 외무부도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IS의 공격은 바쉬카 캠프에 병력을 증강한 결정이 옳았다는 점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터키 정부는 바쉬카에서 철수하지 않겠다며 이라크,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과 이 문제를 협의하고 있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전날 성명에서 조 바이든 부통령이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와 통화에서 외국군은 이라크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주둔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라크 정부가 불허한 터키군의 철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터키-이라크 '무단 파병' 논란, IS 공격받아 새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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