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아프리카 부룬디가 또다시 내전 일보 직전에 놓였다고 유엔 인권최고대표가 경고했다.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의 대변인인 세실 푸이리는 15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부룬디에서 최근 발생한 위기 상황이 심히 우려된다"며 "최근 벌어진 일련의 유혈사태로 부룬디가 명백한 내전상황으로 치닫는 가운데 수도 부줌부라에는 긴장감이 폭발 일보 직전"이라고 말한 것으로 AFP가 보도했다.
부룬디에서는 피에르 은쿠룬지자 대통령이 지난 4월 3선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 이에 반대하는 시위대와 야권 인사 등 수백 명이 교도소에 갇혀 있고 반정부 시위와 폭력사태가 연일 이어졌다.
지난 11일에는 수도 부줌부라에서 무장세력이 군사 기지 3곳을 공격해 무기탈취를 시도하고 재소자들을 탈옥시키려는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이들 무장대원 79명이 사살되고 8명의 군경요원이 목숨을 잃는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부줌부라 인근 반정부 성향의 행정구역에 거주하는 일부 목격자는 보안요원들이 청년들을 집에서 끌어내 처형했다고 증언했다.
푸이리 대변인은 인권대표 사무실에 접수된 보고서에는 200여 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하면서도 사망자 숫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보안요원들이 나중에 무사가와 냐카비가 지역에 있는 가옥들을 일일이 수색해 수백 명의 젊은이를 체포, 이들 중 상당수를 약식 처형하고 많은 청년을 모처로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또 지난달 유엔은 부룬디에서 452건의 임의 체포와 구금, 56건의 사법 절차에 의하지 않은 처형, 그리고 10건의 고문과 인권유린 행위가 자행된 것으로 문서 상에 기록했다고 밝혔다.
알 후세인 인권최고대표는 위기의 모든 당사자에게 "살인을 부르는 행위를 중단하고 모든 조건을 포함하는 의미 있는 대화를 시작할 것"을 요청하고 국제사회가 평화회복을 위해 더욱더 노력하여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부룬디 역사의 전환점에 서 있는 이때 이들 국민에게 등을 돌려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유엔 인권이사회는 16일 특별회의를 열어 인권대표에게 부룬디 내 폭력과 인권유린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인구 1천1백만의 부룬디에서 실패한 쿠데타가 발생한 지난 5월 이후 지난 10일까지 240명 이상이 목숨을 잃고 최소 20만 명이 국외로 피신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앞서 미국정부는 지난 13일 부룬디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대피령을 내렸으며, 이보다 앞서 벨기에 정부도 자국민에게 철수를 권고한 바 있다.
부룬디는 1993~2006년 30만 명이 사망한 다수 후투족과 소수 투치족 간 벌어진 내전의 아픔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내전 일보 직전에 놓인 가운데 유엔 안보리는 지난주 부룬디에 유엔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을 여전히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유엔 인권최고대표 "부룬디 내전 일보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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