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완패한 극우 정당 국민전선의 마리 르펜 대표가 '전투'에서는 졌지만, 아직 '전쟁'에서 진 것은 아니라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14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이민자 포용에 반대하는 국민전선은 파리 테러 사건으로 일어난 반 이슬람 정서에 편승, 지난 6일 1차 투표에서 득표율 27.7%로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치고 1위에 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최종 당선자를 선출하는 13일 2차 결선투표에서는 13곳 광역자치단체 중 한 석도 차지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제1야당인 우파 성향의 공화당(득표율 40.7%)이 7곳, 좌파인 집권 사회당(31.6%)이 5곳에서 각각 승리하고 나머지 한 곳인 코르시카는 민족주의 정당이 차지한 것.
국민전선이 돌풍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1차 선거 결과에 놀란 주류 정치세력인 공화당과 사회당이 사실상 동맹을 구성, 국민전선에 대항한 '역풍'을 일으켰기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분석했다.
프랑스 남부 니스의 경우 1차 선거 때 3위를 한 사회당 지지 유권자의 65%가 결선투표에서 공화당을 지지했고, 르펜 대표가 출마한 릴 지역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 사회당 지지 유권자의 70%가 공화당 쪽으로 돌아섰다.
국민전선의 당내 분석가는 정권을 차지하려면 "동맹을 맺어야하고, 지지층을 넓혀야 한다"는 원칙을 국민전선이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NYT는 타임과 마찬가지로 소속 정당의 선거 패배에도 르펜 대표가 결코 꺾인 것은 아니라는 진단을 내놨다.
우선 국민전선은 지방의회에서 294석을 차지해 종전 선거의 무려 33배의 당선자를 배출했을 뿐만 아니라, 이번 선거에서 총 680만 표를 얻어 창당 이래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2년 대선 때보다 40만 표가 늘어난 결과다.
르펜 대표는 이미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확실한' 자리잡기를 시도할 수 있게 됐다.
타임도 국민전선이 680만 표를 얻은 것은 프랑스 유권자 10명 중 1명의 지지를 받았다는 뜻으로, 현재 지지층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다만 여전히 유권자의 70%는 이민자 반대 등 극우 성향의 국민전선 구호에 '역겨움'을 느낀다는 점을 르펜이 인정해야 한다고 국민전선의 당내 정치 분석가는 지적했다.
이 분석가는 NYT에 "국민전선의 특별한 점은 급진적이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너무 급진적이면 고립되고, 덜 급진적인 것으로 바꾸면 평범해져버리는 게 딜레마"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
"전투에서 진 프랑스 극우 르펜, 전쟁에서 진 것은 아냐"
창당 후 최다 득표에 지지층 탄탄…극우 거부감 극복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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