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조건만 맞으면 임기 마지막 해인 내년에 쿠바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공식으로 내비쳤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야후 뉴스 인터뷰에서 "쿠바 방문에 매우 관심이 있지만 조건이 맞아야 한다"면서 "수개월 내에 (쿠바 방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내가 만약 쿠바를 방문하게 된다면 그 거래의 조건 중 일부는 내가 모든 사람과 직접 얘기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내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의 (9월 말) 대화를 할 당시에도 '우리가 표현의 자유를 확대하길 원하는 쿠바 사람들과 계속 접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쿠바의 인권 개선 문제를 쿠바 방문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것으로, 언론과 집회의 자유를 보장하고 민주주의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는 메시지를 쿠바 당국에 보낸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내 희망은 내년쯤 언젠가 (쿠바 방문의) 그 전제 조건들을 쳐다보면서 '자, 이제는 우리가 그동안 이룬 진전과 성과를 더 빛나게 할 때다. 아울러 쿠바 정부가 조금씩 새로운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할 때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며 쿠바 방문에 대한 강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이 성사될 경우 이는 53년 만의 국교정상화 조치에 이어 역사적인 빅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나 4월 파나마 미주기구(OAS) 정상회의와 9월 뉴욕 유엔 총회를 계기로 2차례 직접 만나긴 했지만, 현직 미국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당시 대통령의 아바나 방문이 마지막이었다.
외교관계 단절 이후에는 미국 지도자 가운데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002년 5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 바 있다.
쿠바 공산정부 수립 2년 후인 1961년 1월 외교관계를 단절한 미국은 지난해 12월17일 쿠바와의 국교정상화를 전격 선언한 뒤 올해 들어 양국 수도에 대사관을 개설하고 직접 우편업무를 재개하는 등 현재 관계 정상화 조치를 속속 취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와 관련해선 "쿠바가 일련의 실용주의 노선을 채택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면서 "만약 쿠바 금수조치에 일부 변화가 생긴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특정 경제 분야가 있고 그렇게 되면 쿠바 국민들이 직접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오바마 "내년에 쿠바 방문하고 싶다"…인권개선이 전제조건
"수개월내 방문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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