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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러 채무 시한 내 상환 않으면 우크라 제소하라" 지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지고 있는 채무 30억 달러를 상환시한까지 갚지 않을 경우 국제중재법원에 제소하라고 지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으로부터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채무 분할 상환에 대한 보증을 거부했다는 보고를 받고 미국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우크라이나가 상환 시한인 이달 20일까지 채무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예 기간인 10일 뒤 곧바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에 채무 상환 시한을 연기해 내년부터 3년간 매년 10억 달러씩 분할 상환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미국, 유럽연합(EU), 권위 있는 국제금융기구 등이 상환 보증을 설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원금 20% 삭감, 상환 기한 4년 연기' 조건을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할 수밖에 없다며 버티고 있다.

지난 8월 서방 민간채권단과 약 180억 달러의 채무에 대해 합의한 '원금 20% 삭감, 상환 기한 4년 연기' 조건을 러시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다.

러시아 측은 또 전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국가 채무 상환 지연을 용인하기로 정책을 변경함으로써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차관을 시한 내 상환하지 않더라도 금융 지원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IMF의 결정은 국제 관행에 상당히 위험한 선례를 남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총리도 이날 자국 방송사들과의 기자회견에서 "IMF가 정치적 동기에서 기구 설립 이후 처음으로 국가 채무의 신뢰를 떨어트리는 결정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IMF가 우크라이나의 채무 성격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것과 관련 "두 정부간에 주고받은 차관이 국가 차관이 아니라는 주장은 개가 하는 헛소리이며 전적으로 냉소적인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3년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유로본드 매입 방식으로 150억 달러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유럽연합(EU)과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포함한 협력협정 체결을 고민하던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영향권에 묶어두기 위한 유인책이었다.

그 후 같은 해 12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30억 달러를 1차로 지원했다.

그러나 지난해 초 친서방 야권 세력에 의해 야누코비치 정권이 축출되고 러시아의 크림병합 등으로 양국관계가 크게 악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차관 지원을 중단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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