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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전폭기 블랙박스 회수…푸틴 "터키에 책임 묻는 태도 불변"

러시아가 지난달 터키 전투기에 격추된 자국 전폭기의 블랙박스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블랙박스 해독에서 어떤 결론이 나오더라도 터키의 책임을 묻는 러시아의 태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렘린궁 공보실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8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에 대한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시리아 정부군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러시아 전폭기가 격추된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 블랙박스를 찾아내 모스크바로 가져왔다며 이를 대통령에게 보여줬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블랙박스 해독이 격추된 러시아 전폭기의 비행경로와 사고 당시 위치 등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제공해줄 것이라며 객관적 조사를 위해 블랙박스를 러시아 전문가들이 단독으로 개봉하지 말고 외국 전문가들과 함께 개봉하라고 지시했다.

푸틴은 그러면서 "우리는 진실을 알 필요가 있지만 (블랙박스 해독을 통해) 무엇을 알아낸다 하더라도 터키 당국에 의해 저질러진 이번 사건에 대한 우리의 태도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거듭 얘기하지만 우리는 터키를 단순한 우호국가가 아니라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동맹국으로 간주했었다"며 "누구도 이같은 비열하고 배반적인 배후 공격을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지적했다.

블랙박스 해독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터키의 자국 전폭기 격추가 배반행위라는 러시아의 평가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이에 따른 터키 제재도 계속될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러시아 수호이(Su)-24 전폭기는 지난달 24일 터키-시리아 접경 지역에서 터키 전투기의 공격을 받고 추락했다.

이 사건으로 2명의 전폭기 조종사 가운데 1명이 사망했다.

터키는 사고 후 러시아 전폭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해 10차례의 경고 끝에 격추했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고 러시아는 전폭기가 터키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시리아 영공에서 격추됐다고 반박했다.

러시아는 자국 전폭기 피격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터키를 상대로 채소·과일 금수, 러시아 내 터키 기업 활동 제한, 양국 간 비자면제협정 잠정 중단, 자국인 터키 여행 금지 등의 제재 조치를 취했다.

한편 쇼이구 국방장관은 이날 보고에서 러시아가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등 시리아 내 테러조직 근거지에 대한 집중 폭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투폴례프(Tu)-22 폭격기가 앞서 3일 동안 러시아 본토에서 시리아로 60회 출격해 적의 탄약고, 지뢰 생산공장, 원유 정제·수송 시설 등 32개 목표물을 정밀타격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또 시리아 연안 지중해에 배치된 러시아 흑해함대 소속 잠수함 로스토프나도누 호에서 순항미사일 '칼리브르' 여러 발을 수중 발사해 IS 근거지인 락까의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시리아 서북부 라타키아 인근 공군기지에 주둔중인 러시아 전폭기 등이 300회 이상 출격해 600개 이상 목표물을 공습했다면서 모든 전폭기와 폭격기들은 다목적 전투기 수호이(Su)-30의 엄호를 받으며 폭격 임무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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