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8일(현지시간) 파리 테러 이후 경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의 '성문'(聖門)을 열고 `자비의 희년' 개막을 공식화했다고 이탈리아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 성당에서 전임 교황인 베네딕토 16세와 추기경, 주교, 사제 등과 함께 미사를 보고 나서 라틴어로 `나에게 정의의 문을 열어달라'는 의미의 말을 하고 평소 벽돌로 막아놓았던 성 베드로 성당의 성문을 열었다고 이탈리아 뉴스통신인 안사 등이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문을 지나는 우리가 신비로운 사랑과 온유함을 느끼고, 모든 형태의 두려움을 버리고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은총의 즐거움 속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면서 "성문을 지나면서 우리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자비를 베풀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고 이탈리아 방송인 Rai뉴스는 전했습니다.
성 베드로 광장에는 최근 발생한 파리 테러로 보안 조치가 한층 강화됐음에도 8일 새벽부터 신자 수만 명이 700년 전통의 희년 개막 행사를 지켜보려고 몰려들었습니다.
이 행사에는 이탈리아 마테오 렌치 총리 등 각국 외교사절도 참석했습니다.
가톨릭 교회 전통상 로마의 `성문'을 여는 것은 교회가 신자들에게 신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초청하는 것을 상징한다고 AFP는 설명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내년 11월 20일까지 계속되는 `자비의 희년'은 교회가 자비의 증인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명확하게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는 목표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9월 `자비의 희년'에 낙태한 여성의 죄를 용서하라는 특별 허가를 사제들에게 줄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는 13일 자신이 직접 로마 주요 가톨릭 교회의 하나인 성 라테라노 성당의 성문을 개방할 예정이며 이때 전 세계 가톨릭 교회들도 각자 성문을 개방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아울러 전 세계적으로 약 800명의 사제가 `자비의 선교사'로 지명돼 신자들의 고해성사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이탈리아 보안 당국은 테러 예방을 위해 로마시 중심에서 반경 10㎞ 이내 지역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정하고, 경찰 900명을 포함해 약 3천여 명의 경비 인력을 배치했습니다.
또한, 약 200개의 보안 카메라를 주요 장소에 추가 설치했으며, 9일까지 LPG와 메탄가스 등 에너지를 수송하는 차량의 시내 진입을 차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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